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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도 입학 인터뷰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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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6일(수) Cushing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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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이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이자 동시에 나의 마지막 학교 방문이기도 하다. 지난 1월 5일 이곳 미국에 도착해서 도합 5명의 가족 및 학생과 함께 학교를 방문했고 이제 내일이면 그리운 한국으로 향하게 된다. 나름대로 이곳저곳을 다니며 운전을 하고 다니느라 고생도 꽤 했지만 그보다는 아마도 내가 한 일에 대한 보람이 더 크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들 학생들이 잘 되기를 기원하며 마지막 남은 이 학교도 최선을 다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호텔을 떠나 학교로 향한다. 아침 9시 인터뷰에 맞추어 학교에 도착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서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행정을 보는 담당자가 잠시 응접실에 앉아 기다리라고 한다. 응접실에는 이미 한 미국 여학생이 서 있었는데 나는 속으로 ‘이 학생이 우릴 투어해 주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인 롭 개그넌(Rob Gagnon)이 그
여학생과 함께 우리에게 온 뒤 인사를 하고 이 학생이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학생은 미국 학생이 아니고 독일에서 유학 온 여학생으로 현재 11학년에 재학하고 있었다. 약 2년전 이 학교에 하계 영어프로그램(Summer ESL Program)을 온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 이렇게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이 학생은 키도 훤칠하고 볼륨(?)도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영어를 아주 잘하였다. 학생의 안내로 우리는 미술실, 교실, 식당 그리고 새로 지은 학습관을 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이 있는 본관으로 돌아오는데 내가 데리고 온 학생이 한국에 있을 때 같이 다녔던 중학교 동창을 만났다.
사실 학생이 이 학교를 지원한 이유도 그 친구의 영향을 무시할 수 는 없었겠지만 여하튼 둘은 아주 반가워하며 잠시 후 입학 사무실로 오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헤어졌다. 입학 사무실로 돌아온 우리는 잠시 응접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인터뷰를 담당할 롭이 나와 학생을 데리고 갔다. 이 와중에 한 한국인 가족이 인터뷰를 위해 응접실에 앉아 있었고 이에 나는 그 부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는데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나는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우선 내가 궁금했는지 나에 대해 이런 저런 질문을 했고 이에 나는 이 학교에 대해 아는 바를 이야기 했다. 작년부터 이 학교에 근무를 했다는 이 담당자는 이전에 애이번 올드 팜스(Avon Old Farms School)와 히브론(Hebron Academy)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였다.
이에 나는 그 학교의 담당자들 이름과 심지어 학교 앞을 지나는 도로 번호까지 이야기하니 놀랍다며 도대체 유학 업무를 몇 년 했냐고 물어봤다. 농담으로 나는 유학업무 그만하면 이곳 미국에 와서 학생들이 공항에 내리면 학교에 바래다주는 일이나 하여야겠다고 하니 웃는다. 그와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고 학생의 입학에 관해 서로 연락을 하자는 약속을 하며 나는 그와 대화를 마치고 응접실로 나오니 학생은 책상에서 담당자가 준 에세이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학교에 대한 욕심인지 아주 잔잔한 글씨로 꼼꼼히 칸을 채워 쓰고 심지어 뒷장까지 넘기며 작성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학생과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는 학생이 우리에게 왔고 이에 학생은 에세이를 다 쓴 뒤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에게 제출하고 우리는 다 같이 식당으로 갔다. 그래도 친구라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왔으니 식사나 하고 가라는 그의 배려가 멋졌다. 그래서 친구는 좋은 것 같다. 학생이 12시 30분에 수업이 있다고 하여 나름대로 급하게 식사를 한 그 학생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와 같이 인터뷰 온 학생과 나는 잠시 더 앉아서 식사를 다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디어 학생이나 나나 모든 인터뷰를 다 마쳤다. 학생도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 마음이 홀가분하다. 사실 인터뷰를 다니면서 나름대로 많은 긴장을 하고 다녀서인지 이곳 미국에서는 크게 아픈 적은 없지만 이상하게 꼭 한국에 돌아가면 단 하루일지언정 몸이 안 아픈 적이 없었다. 참으로 이상하다.
여하튼 올해는 이러한 징크스가 좀 깨졌으면 하고 생각을 해본다. 이제 나는 학생을 다시 학교로 바래다주고 맨 처음 이 차를 빌린 버지니아 주의 리치몬드까지 달려야 한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학생이 다니고 있는 뉴욕 주의 학교를 출발하여 목적지인 리치몬드 공항에 도착해서 그 동안의 주행거리를 확인해보니 약 840킬로가 넘어 있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검색 싸이트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확인해 보니 428킬로로 나와 있었다. 아울러 쿠싱 아카데미에서 학생이 다니는 학교까지 거리가 약 100킬로가 넘었으니 그날 하루에만 대략 1,000여 킬로를 운전한 셈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은 ‘아니 저 양반 왜 저리 무식 해! 그냥 차를 가까운 공항에 반납하고 그곳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될 것을, 고생을 사서하고 있네!’ 하고 이야기 할 분이 있을 것이다. 미국 렌트카 시스템은 차를 맨 처음 빌린 곳에 반납을 하지 않고 다른 장소에 반납하면 가격이 확 뛰어오른다. 그것도 반납 장소가 맨 처음 차를 빌린 장소에서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 비싸진다. 사실 미국에서 이래저래 많은 돈을 쓰는데 구태여 이러한 일로 불필요한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고 더욱이 호텔에 들어가 봤자 크게 할 일도 없고 해서 이렇게 무식
한(?) 일을 감행하는 것이다. 여하튼 학생을 학교까지 무사히 바래다주고 나는 차를 달려 버지니아로 달린다. 다행히 나의 영원한 동반자인 음악 - 팝, 가요, 영화음악 등 - 이 나의 무료함을 달래준다.......... 다들 모든 학생들이 지원한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기를 나름대로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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