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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도 입학 인터뷰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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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5일(화) Tilton School 과 Brewster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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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씻고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뒤 짐을 다 챙기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밤새 눈이 내렸는지 온통 하얗다. 속으로 ‘아휴, 큰 일 났다!’ 하고 생각하며 주차해 둔 차를 보니 아니라 다를까 차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온통 흰 눈으로 덮여있다. 사실 인터뷰를 다니면서 제일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바로 이 일기예보이고 이에 그 전날 미리 오늘의 일기 상황을 점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간혹 피곤하거나 아니면 늦게 호텔에 들어오거나 하는 경우 이러한 일기예보에 둔감할 때가 있다.
 이 경우 오늘같이 이렇게 눈이 꽤 많이 내려있으면 나로서는 적잖이 당황하게 되기 마련이다. 여하튼 재빨리 차로 가서 살살 차 뒤 트렁크를 열고 눈치우개(Snow-stick)를 꺼낸 뒤 차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차안으로 들어가 시동을 걸고 차를 몰고 호텔 입구로 와서 학생과 짐을 싣고 학교로 열심히 달린다. 나름대로 아침에 호텔에서 학교까지 도착할 시간을 계산해서 출발을 하는데 오늘은 미처 눈이 올 거라는 예상을 못했고 더욱이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했으니 아마도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할지 의문이었다. 다행히 밤새 내린 눈은 비로 변해 있어 마음이 놓였으나 그 사이 내렸던 눈이 아직 도로에 남아있어 차를 운전하는데 의외로 신경이 쓰였다. 나름대로 열심히 차를 몰고 학교에 도착을 하니 9시 인터뷰 약속시간을 10분 넘기고 학교에 도착을 했다.차를 주차하고 입학
사무실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 앉아 행정을 보는 캐트린 러브(Kathleen Love)가 우리를 보고 인사를 한다. 사실 미국 여러 학교를 방문했지만 이 분처럼 자상하고 인자한 분은 없는 것 같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에게 응접실에 잠시 앉아 기다리라며 안내를 해주려는데 마침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인 캔디스 랜드로츠(Candace Landroche)가 방에서 나오다 나를 보더니 활짝 웃으며 오랜만에 만난다며 인사를 하고 악수를 청한다. 그러면서 눈이 와서 도로 상태도 안좋은데 운전하는데 이상 없었냐며 안부도 묻는다. 그러면서 학생에게 이름을 물어보곤 투어를 마치고 자기와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잠시 응접실에 앉아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한 흑인 여학생이 안으로 들어왔고 이에 우리는 그녀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시작하였다. 밖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우리는 캐시가 주는 우산 2개를 들고 밖으로 나왔는데 이 투어를 해주는 여학생은 굳이 우산이 필요 없다고 한다. 그래도 비 맞고 다니는 것이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기에 나는 학생에게 같이 우산을 쓰고 다니면서 투어를 해주는 학생이 설명하는 내용을 잘 들으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름대로 상당히 똑똑하게 생긴 이 여학생은 우선 우리를 길 건너편에 있는 도서관으로 안내를 했고 이어 옆에 붙어있는 미술실을 보고 다음으로 채플을 보고난 뒤 다시 길을 건너 학생 라운지, 체육관, 식당, 기숙사 등을 보았다. 이 학교는 최근에 새로 수학/과학관을 본관 건물과 같이 연결하여 지었는데 작년에 이 학교를 방문했을 당시 그에
대한 설명을 들었기에 나름대로 많은 기대를 하고 이 새로 지은 건물을 둘러보았다. 모던하게 지은 이 시설은 아주 훌륭했고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학교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점점 학교가 발전되어가고 있는 그러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투어를 다 마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고 이에 학생은 입학 담당자와 인터뷰를 위해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다시 커피 한 잔을 타서 마시며 학교 잡지를 펼쳐들고 이 학교의 최근 소식 및 졸업생들의 근황 등을 대강 훑어보았다. 년도 별로 졸업한 졸업생들이 게재한 글을 보고 있으려니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한 30여분이 지나 학생은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나는 다시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그녀는 학생이 인터뷰를 잘했다고 하면서 특히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아버지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헌신 등에 관한 이야기가 아주 좋았다고 하였다. 나는 학생이 작년에 이곳 미국에 있는 학교로 왔고 그곳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이 학교에 대한 관심도 등을 이야기하며 입학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하였다. 이에 그녀는 웃으며 만약 나 혼자 입학을 결정짓는다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뽑을 거라는 농담을 하였다. 나와 비슷한 연배를 가진 이 입학 담당자는 매년 한 두 번씩 만나지만 볼 때마다 아주 상냥하고 자상해서 나에게는 무척 편한 담당자 중 하나이다. 현재 우리 유학원을 통해 이 학교에 지원한 다른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도 잠시 나누면서 그녀와 편하게 대화를 한 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캐틀린 러브와 캔디스와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학교를 떠났다. ‘학교 어떠니?’ 하고 학생에게 물으니 학생은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럼 어제 방문한 캔터버리와 이 학교와 단순 비교하면 어디가 더 나은 것 같니?’ 하니 이 학교가 더 낫다고 한다. 아마도 어제의 경우 인터뷰를 담당했던 담당자에게서 그다지 편한 느낌을 못 받았고 아울러 친구가 이야기 했다는 이 ‘큰 성’ 이라는 학교에 대한 기대가 기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약간은 실망한 것 같다. 이제 오후는 브루스터 아카데미(Brewster Academy)의 인터뷰이다. 우리는 차를 몰고 학교로 가는 도중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로 향했다.
12시 45분에 있을 인터뷰 시간보다 다소 일찍 학교에 도착했기에 우리는 이 학교 캠퍼스 앞으로 펼쳐져 있는 드넓은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차를 몰고 잠시 캠퍼스를 구경했다. 아무래도 겨울이라서인지 호수는 꽁꽁 얼어있는데 그 곳을 두 대의 스노모빌(Snow Mobile)이 상쾌하게 달린다. ‘무척 재미있겠다!’ 우리는 그들이 타는 모습을 좀 지켜보다 시간에 맞춰 입학 사무실로 들어갔다. 일단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는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라고 한 뒤 투어를 담당할 학생에게 연락을 하였다. 이 학교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학교 중의 하나이다. 이전에도 여러 번 방문했기에 나름대로 입학 담당자들도 여럿 알고 있고 현재 내가 보낸 학생들도 몇 명 재학을 하고 있어 마음이 편한 학교이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는데 행정을 보는 페그 래드리(Peg Radley)가
지나가다 나에게 와서 인사를 하고 잠시 환담을 하고 또 입학 부책임자인 마가렛 마틴(Margaret Martin)이 우리보고 인사를 하며 웃으며 오늘은 내가 데리고 온 학생과 인터뷰를 담당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하튼 입학 담당자들을 알고 있으니 이러한 면에서는 좋은 것 같다. 잠시 기다리니 한 한국 남학생이 급하게 안으로 들어왔고 이에 우리는 그의 안내로 학교를 둘러보았다. 이 학교에 10학년으로 재학하고 있다는 이 학생은 목소리도 크고 시원시원하였다. 학교를 구경하는 도중 나는 내가 보낸 학생들의 이름을 대며 잘 있냐고 하니 잘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한 남학생 이름을 대니 그는 약간 난처한 얼굴로 ‘글쎄, 그게요! 음... 좀 문제가 있어서...’ 한다. 나는 다소 놀라 ‘왜? 무슨 일인데?’ 하니 ‘그게요....., 에이, 어차피 다 알텐데요, 뭐’ 하더니 그간의 상황을 간략히 이야기 해주었다.
 이글에서 밝힐 순 없지만 나는 그 학생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여하튼 다소 우울한 소식을 듣고 나니 기분이 약간 가라앉았다. 투어는 계속되었고 이에 우리는 학교 체육관을 마지막으로 학교를 다 보고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며 잠시 응접실에 앉아 기다리는데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인 린 파머(Lynne Palmer)가 ‘How are you? Mr. Kim' 하고 밝은 얼굴로 나온다. 나 역시 그녀와 인사를 한 뒤 간단히 환담을 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학생과 인터뷰를 마친 뒤에 하기로 하고 그녀는 학생을 데리고 인터뷰를 하러 들어갔다. 한 30여분이 흘렀을까? 그녀는 학생과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나는 그녀의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담당자는 내가 우리 학생들을 이 학교로 보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실로 꽤 오랜 기간이다. 우리는 우선 만나서 반갑다며 간단히 서로 지난 이야기를 좀 나눈 뒤 학생의 인터뷰 건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학생이 인터뷰를 아주 잘했는데 특히나 가족의 소중함, 아버지의 가족에 관한 사랑 등의 대목에서는 아주 감명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며 혹 학생 부모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되면 자기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전해달라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주문(?)을 하기도 하였다.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솔직담백하여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입학 담당자 중 한명이다. 그러는 와중 그녀는 아까 언급했던 그 남학생의 이름을 거론하며 혹 그 사건 아냐고 물었다. 이에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며 어떤 방법이 있냐고 하니 불행히도 없다고 하였다.
학교에서도 아주 인기 있는 학생이었는데 안됐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녀도 슬퍼했다. 그녀와 대화를 다 마치고 나는 그녀의 방에서 나와 마지막으로 학생과 함께 다시 작별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이 학교 인근에는 매년 여름 개최되는 울페보로 서머 프로그램(Wolfeboro Summer Program)을 진행하는 캠퍼스가 있다. 이왕 이곳에 온 김에 그 학교를 잠시 둘러보고 나는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차를 달린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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