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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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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8일(금) Cranbrook Schools 과 Western Reserve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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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nbrook Schools
오늘 아침 8시 30분에는 크랜브룩 학교(Cranbrook Schools)의 인터뷰이다. 역시나 아침에 일어나 씻고 열심히 골아 떨어져 있는 학생을 깨운다. 이번 주 나와 같이 다닌 이 학생은 서부 밴쿠버(Vancouver)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에 그곳 시차는 이곳 동부시간보다 3시간이 늦다. 그래서일까 아무래도 그 시간대로 신체가 적응되어 있어서인지 잠을 보통 12시가 지나 약 1시쯤 잤다. 그러니 아침 7시 정도에 내가 깨우면 그곳은 새벽 4시이기 잠에 취해있을 수밖에 없으리라. 그래도 정해진 시간대로 약속은 잡혀있고 하니 더 자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하고 이에 학생이 차안에서 곤드레만드레 잠에 취해 떨어지는 것이다. ‘오늘이 마지막 인터뷰다. 피곤해도 좀 참고 일어나라’ 하니 ‘예’ 하고 간신히 눈을 뜬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근 인기 있었던 코미디 프로의 대사처럼 ‘니가 고생이 많다’ 가 이마 이럴 때 쓰이지 않을까? 식당으로 가 아침을 먹고 우리는 아침 인터뷰를 위해 학교로 이동하였다. 이 학교 역시 학교 규모나 시설 등에서 이 지역 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학교이다. 차를 타고 달리다 나는 ‘크랜브룩’(Cranbrook)이라고 쓰인 큰 팻말을 가르치며 ‘지금부터가 크랜브룩 재단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 이 넓은 부지 안에 미술실, 박물관 등도 있고 그리고 너가 입학되면 다닐 학교도 있단다’ 하니 나름 유심히 보면서 ‘예’ 한다.
입학 사무실이 들어가 있는 학교 본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학생과 함께 본관으로 들어가니 입구에 모든 방문객은 신고를 하고 이름을 적으라는 글이 보인다. 이름을 쓰고 방문객(Visitor)이라는 글이 쓰인 인식표를 가슴에 부친 뒤 2층 입학 사무실로 올라가니 이미 인터뷰를 위해 여러 가족들이 와 있었고 이에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가 어느 담당자를 찾으러 왔냐고 하여 히쓰(Jennifer Heath)를 만나러 왔다고 하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미국 여학생과 그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녀를 손으로 지적하며 그녀도 우리가 왔음을 알고 있을 거라며 잠시 앉아 있으라고 한다. 이 학교는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있으며 학교 인터뷰를 하러 온 인근 지역 학생들의 경우 일단 학생들에게 수업을 참관시키고 이어 점심까지 먹이게 했다. 그래서일까 아무래도 학교 분위기에 생소한 어린 학생들에게 자세히 하나하나 설명을 해준 뒤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이 오면 서로 소개시켜 준 뒤 그 학생을 데리고 수업에 참가시키는 일을 하고 아울러 부모에게는 학생을 데리러 몇 시까지 오라는 이야기도 하면서 은근히 입학 사무실이 부산했다. 히쓰 역시 한 여학생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면서도 우리를 계속 의식하는 것 같았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아침 8시 30분 인터뷰 약속인데 시간은 이미 9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잠시 시간을 내서 그녀는 우리에게 와서 정말 미안하다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 바쁘게 모든 일을 끝낸 그녀는 우리에게 와서 오늘 예상치 못하게 너무 바빴다며 다시 한 번 미안하다는 인사를 한 뒤 먼저 학교 투어를 한 뒤 인터뷰를 하자고 한다. 이 학교는 내가 약 5-6년 전 한 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온 뒤 지금이 두 번째인데 바로 그 때가 이 입학 담당자가 처음 입학 사무실에 부임해서 처음 일을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녀는 우선 간단히 학교 역사부터 설명해 주고 이어 학교 하나하나를 보여주었는데 잘 알다시피 이 학교는 거대한 크랜브룩 재단 안에 2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즉, 입학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는 곳에 여자 기숙사가 있고 과목들이 진행이 되며 또 다른 캠퍼스에는 남자 기숙사가 있고 수업이 진행된다. 체육관은 남자 기숙사가 위치한 곳에 있다. 그래서 각 캠퍼스마다 식당과 도서관이 있으며 학생들은 아무 곳에서나 공부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상호간의 캠퍼스 이동인데 학생들을 위해 두 캠퍼스 사이를 셔틀이 수시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걸어서 이동하는데 그 거리는 약 10여분 정도이다. 봄, 가을에는 겸사겸사 운동 겸 걷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나 겨울에는 아무래도 추운 날씨로 인해 걷는 학생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그리고 이 학교의 건물 양식은 나름 독특해서 마치 영국의 고풍스러운 모습들을 보는 것 같다.
교실, 식당, 강당, 도서관 등 주요 시설을 보고 우리는 그녀가 모는 차를 타고 다른 캠퍼스로 가 역시 식당, 도서관, 교실, 체육관, 음악실 그리고 남자기숙사 등을 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어 그녀는 학생을 데리고 인터뷰를 하러 갔고 나는 응접실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학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제 오후는 또 다른 인터뷰를 위해 오하이오(Ohio) 주에 있는 학교를 방문하여야 하는데 그 거리가 꽤 되기에 내심 시계를 자꾸 보게 되었다. 약 30여분이 지나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나는 잠시 서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인터뷰 어땠냐고 하니 아주 잘했다고 한다. 영어도 잘하고 각종 활동도 많이 했고 더욱이 성격도 아주 좋은 것 같다고 한다. 나는 학생의 제반 서류는 이미 다 보내졌기에 아마 부족한 것은 없으리라는 것과 아까 학교 투어를 하면서 학생에게 살짝 물었는데 학교가 아주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입학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에 그녀는 웃으며 알았다고 한다. 인터뷰를 다 마친 우리는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왔다. 차를 몰고 캠퍼스를 떠나며 ‘정말 크지?‘ 하니 학생 역시 ’예‘ 한다. ’오늘까지 쭉 돌면서 어느 학교가 가장 니 마음에 드니?‘ 하니 방금 방문한 크랜브룩이 가장 우선순위라고 한다. ’아마도 이따 방문하는 학교 보면 역시 니 마음에 들걸!‘ 하고 나는 답을 해 주었다.
Western Reserve Academy
이제 오후 2시는 웨스턴 리저브 학교(Western Reserve Academy)이다. 나의 예상과 달리 크랜브룩 학교에서 다소 오래 지체했기에 나는 열심히 차를 몰고 오하이오를 향해 달렸다. 학생은 역시나 차안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다. 90번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다 학생을 깨워 휴게소에서 간단히 햄버거를 먹이고 다시 열심히 달려 학교에 도착한 뒤 차에 부착된 시계를 보니 정확히 시간은 2시 2분이었다. 속으로 안심을 하고 차를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입구에 오늘 인터뷰 올 학생들의 명단에 나와 같이 온 학생의 이름도 있다. ‘이것 봐라. 너의 이름이다’ 하고 손으로 학생의 이름을 가리키고 안으로 들어가 행정을 담당하는 여직원에게 학생의 이름을 대니 그녀는 반갑게 맞이하며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현재 이 학교의 입학 사무실에 근무하는 담당자들의 상황이 다소 복잡한데 우선 입학 책임자(Director of Admission)는 작년에 임신을 했고 현재 만삭이기에 출산휴가로 인해 사무실에 없고, 외국 학생들을 주로 담당한 맥기(Emily McKee) 역시 며칠 전 집안 식구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사무실에 없다. 그래서 아마도 다른 입학 담당자가 학생의 인터뷰를 담담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왔고 이미 이러한 사실은 이미 입학 책임자와 맥기가 각각 나에게 보낸 메일을 보고 알고 있었다. 잠시 뒤 행정을 보는 담당자가 이 학교의 교장을 모시고 우리에게 왔고 이에 우리는 그와 함께 입학 책임자 방으로 들어가 잠시 환담을 했다. 아마도 입학 책임자인 자신이 나를 못 만나기에 대신 교장 선생님을 만나볼 수 있도록 주선해 준 것 같았다. 그는 우리에게 학교를 방문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학생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머무는 동안 즐거운 시간이 되라는 인사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역시 밖으로 나오니 우리의 투어를 해 줄 한국 남학생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에 우리는 그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를 둘러보았다. 그는 우선 우리를 과학관으로 안내해 각종 교실들을 보여주고 이어 강당, 미술실을 본 뒤 체육관으로 이동해 체력 연마실, 농구장, 실내트랙 등을 보고 이어 식당, 음악실, 도서관 등 제반 시설들을 다 둘러보았다. 기숙사를 방문했을 때는 작년에 나와 같이 인터뷰를 온 학생 중 한 명이 입학해서 이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 있는데 마침 그 남학생의 방을 지나갈 기회가 있어 혹 기회가 되면 얼굴이라도 보고 가려고 학생 문 앞에 나의 명함을 꽂아놓았다.
투어를 다 마친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고 이에 친절하게 학교 안내를 해 준 학생에게 인사를 한 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니 담당자가 인터뷰를 위해 그를 데리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는 와중에 한 남학생이 입학 사무실에 급히 들어오는데 아까 문 앞에 내 명함을 꽂아 놓을 것을 학생이 보고 급히 온 것 이다. 그는 꾸벅 인사를 한 뒤 ‘언제 오셨어요?’ 한다. ‘아까. 그렇지 않아도 투어를 하면서 너 얼굴 좀 보려고 했는데 안보이길래 마침 기숙사를 들를 기회가 있어 니 방에 명함을 꽂아놨지’ 하면서 ’명함 보고 왔니?‘ 하니 ’예.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아저씨 명함이 있어 아마 이곳에 있겠거니 하고 열심히 뛰어왔죠‘ 한다. 그는 나와 같이 앉아서 학교생활을 비롯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도 유학원 아저씨가 왔다고 얼굴 한 번 보려고 반갑게 뛰어와 준 것이 아주 고마웠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나는 잠시 입학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출산 예정인 입학 책임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녀는 바로 며칠 전 아들을 순산했다고 한다. 아울러 주로 외국 학생을 담당하는 맥기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그녀 역시 최근에 생긴 집안 어른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여하튼 학생이 인터뷰는 잘했고 원서들도 잘 도착했다며 3월 10일에 입학 결과를 통보할거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와 이야기를 마친 뒤 우리는 입학 사무실로 나왔고 이에 아까 나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학생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작별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이로서 지난 월요일부터 이번 금요일까지 나와 같이 다니며 고생을 한 학생의 인터뷰는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제 남은 일은 다시 디트로이트로 돌아가 하루를 잔 뒤 내일 아침 학생이 밴쿠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비행기를 태워 보내는 것이다. 차안에서 ’밴쿠버 안가고 인터뷰 몇 학교 더 하고 싶지 않니?‘ 하고 농담을 하니 ’예‘ 그러고 싶어요’ 한다. 하긴 밴쿠버로 돌아가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나와 같이 다니면 수업도 안하고 마음도 편하고 얼마나 좋으랴! 학생과 이런저런 농담을 하면서 차를 몰고 열심히 디트로이트를 향해 차를 몬다. 여하튼 나와 같이 인터뷰를 다녔던 학생들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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