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시는 배일러 학교(Baylor School)의 인터뷰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히 씻고 열심히 자고 있는 학생을 깨워서 씻긴 뒤 아침을 먹으로 식당으로 갔다. ‘이곳 날씨는 따뜻하지?’ 하니 ‘예, 동부 보다는 아주 따뜻한 것 같아요’ ‘원래 이곳은 추운 곳은 아닌데 요즈음에는 이상 기온으로 이곳도 눈이 꽤 많이 왔다고 하더라’ 하니 ‘예’ 한다. 하긴 학생이야 이곳이 처음이니 이 지역의 날씨에 관해 잘 알지 못하리라. 짐을 챙긴 우리는 호텔을 나와 학교를 향해 출발하였다. ‘이 학교 아주 좋은 학교이니까 인터뷰 잘 해야 한다’ 하니 ‘예’ 한다. 맨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낀 점이지만 학생은 의외로 대답만큼은 시원시원하다. 학교 인근에 도착한 뒤 학생에게 ‘곧 학교가 나오니 잘 봐라’ 하고 이야기를 한 뒤 큰 길에서 학교로 들어가는 정문을 통과하면서 ‘여기서부터 전부 학교란다’ 하고 차를 천천히 몰며 안으로 들어가니 학생은 ‘학교가 아주 크네요’ 한다. ‘그럼!, 이 지역에선 아주 알아주는 좋은 학교지’ 하고 이야기를 한 뒤 안으로 쭉 들어가며 경비초소를 지나 언덕으로 향해 나있는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간 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학 사무실로 향했다. 가다가 학교를 끼고 흐르는 강을 보여주며 ‘이 강이 테네시 강(Tennessee River)이란다’ 하고 설명도 해줬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에게 가니 그녀는 담당자 누구를 만나러 왔냐고 묻는다. 이에 나는 브룸 (John Bloom)을 만나러 왔다고 하니 그녀는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한 뒤 잠시 기다리라며 그에게 우리가 왔음을 알리겠다고 한다. 응접실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잠시 있으려니 브롬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 뒤 자기 방으로 가자고 한다. 30대 중반이 조금 안돼 보이는 전형적인 미국인인 이 담당자는 우리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권유한 뒤 급히 한 가지 일만 처리하겠다고 한 뒤 이메일을 확인한 뒤 답장을 보내는 것 같았다. 그런 뒤 우리와 함께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인터뷰를 위해 어제 애틀랜타에 도착해 차를 빌린 뒤 이곳 채터누가에 왔고 이어 오늘 오후에는 미시건(Michigan) 주의 디트로이트(Detroit)로 이동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는 아주 바쁜 일정이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내일 방문할 학교도 물어보았다. 그러면서 학생에게 좋아하는 과목, 방과 후 활동 등을 물어본 뒤 학생에게 특별히 보고 싶은 학교 시설물도 물어보았다.
우리는 그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였는데 우선 입학 사무실 옆에 있는 도서관을 먼저 보고 이어 남자 기숙사 및 샤워실, 세탁실 등을 봤다. 좋은 점은 기숙사에 있는 세탁기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이에 학생들은 자신이 쓰는 세제만 있으면 무료로 빨래를 할 수 있다. 이어 학생들이 이용하는 휴게실, 매점, 식당, 채플, 그리고 짜임새 있는 각종 교실들을 본 뒤 이 학교가 자랑하는 우수한 체육시설을 둘러보았다. 특히나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실내 수영장을 보여주니 학생도 아주 놀라는 눈치이다. 이어 새로 지은 실내 트랙, 미술실, 음악실을 본 뒤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브룸은 인터뷰를 위해 학생을 데리고 그의 방으로 갔고 나는 잠시 응접실에 앉아 기다렸다. 개인적으로 이 학교는 여러 번 와 봤지만 아마도 훌륭한 시설로 인해 만약 이러한 학교가 동부에 있었다면 아마도 상당수의 한국학생들이 지원하리라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약 30여분이 지나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우리는 응접실에서 잠시 그와 이야기를 더 나눈 뒤 입학사무실을 떠났다. 이로서 오늘 이 학생의 인터뷰는 끝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해 차를 반납하고 비행기를 타고 디트로이트로 가야한다. 그다지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차를 몰고 공항이 위치하는 있는 곳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몰(Mall)에 있는 중국식당에 갔는데 공교롭게도 주인이 한국인 부부였다. 그래도 같은 민족이라고 아주머니는 판매하는 물도 공짜로 주시고 아저씨와 같이 드시는 김치까지 덤으로 주셨다. 아주 인정이 넘치시는 분이었다. 나름 푸짐하게 점심을 먹고 차를 반납한 뒤 공항으로 가 체크인을 한 뒤 비행기를 타고 디트로이트로 향했다. 도착해서 렌트카 셔틀을 타고 차를 빌리러 가는데 날씨가 역시나 눈발이 내리는 것이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다. 차를 빌린 뒤 우리는 내일 인터뷰가 있는 학교 인근에서 멀지 않은 학교를 향해 차를 몬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
|
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1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