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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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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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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9월 27일(목) Putney School (V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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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학교 탐방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오늘과 내일의 경우는 주로 버몬트(Vermont) 그리고 메인(Maine) 주에 위치한 학교들을 볼 예정이라 아마도 많은 학교들을 못 볼 것 같다. 아시다시피 버몬트는 기숙학교가 많지 않은 편이고 아울러 메인 주 역시 학교들이 여럿 있지만 의외로 주 면적이 큰 편이라 하루에 서너개 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구태여 이 2개 주에 위치한 학교들을 방문하기로 한 이유는 아무래도 이들 지역은 좀처럼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한번씩 방문하기가 그다지 용이하지 않기에 이번에 과감히 시간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우리는 제일 먼저 퍼트니(Putney School)로 향했다. 이 학교는 우선 위치가 자그마한 퍼트니 시골마을에서도 더 안으로 쭉 들어가면 낙농장(Dairy Farm) 즉, 소 또는 염소 등을 기르는 목장이 있는데 바로 그 곳에 학교가 세워져 있다. 따라서 이 학교의 분위기는 여타의 학교와는 사뭇 다른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컨츄리 풍이라고나 할까? 아침이라서인지 퍼트니 마을에서 학교를 향해 시골길을 쭉 달려가는데 안개가 워낙 앞을 가려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거 완전히 무진기행(霧津紀行)이구먼’ 개인적으로도 이 학교는 오래전에 와보고 지금이 처음인지라 옛 추억을 더듬으며 차를 몰고 좀더 가니 학교 이름이 써있는 자그마한 팻말이 보였다. 힘들어 왔는데 그래도 학교 칭찬은 한 번 해주어야 하지 않을 까 싶다. ‘야!, 공기 하나는 기막히겠다!’ ‘그러게, 완전 무공해네’ 우리는 차에서 내려 한껏 심호흡을 하고 슬슬 학교를 둘러보았다. 솔직히 학교 건물이 다소 단조로운 편이라 크게 인상적인 느낌이 들지 않지만 한가지 우리의 시선을 끄는 건물은 바로 예술관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아주 인상적인 그림들이 벽에 부착되어 있었는데 의외로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안으로 좀 더 들어가니 음악하는 학생들을 위한 연습실도 들어서있었다. ‘예술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괜찮겠는데!’ 하고 서로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건물 밖으로 나왔다. 전체 225명의 학생이 공부를 하는 이 학교의 기숙 학생은 약 160여명이다. 나머지 65명은 통학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곳까지 통학이 그다지 용이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미국 학생들과 그 부모들은 아주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나와 그 다음 방문지인 버몬트 아카데미(Vermont Academy)로 향했다. 아 학교가 들어서 있는 도시명은 색스톤스 리버(Saxtons River). 전체 약 270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그 중 200명이 기숙생활을 한다. 사실 버몬트는 인근 뉴햄프셔(New Hampshire) 주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나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팬케이크(Pan Cake)에 부어서 먹는 당유액(糖乳液)이라는 시럽(Syrup)은 아주 유명하다. 학교에 도착을 해서 차에서 내린 뒤 캠퍼스를 거니는데 단풍이 든 아름다운 캠퍼스에 동생과 나는 나름대로 감탄사를 내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사실 유학을 진행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적인 면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나 역시 그러할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보스턴 주변’ 에 위치한 학교들이 다 우수한 것은 아니기에 학교 하나하나의 특성과 그 주변 환경을 잘 고려하여 학교를 선정해야 하는, 그래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학교들을 일일이 둘러보면서 향후 유학을 준비하시는 부모들에게 학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입학 사무실에 들러 나의 명함을 주면서 입학 사무실에 근무하시는 친절하신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눈 뒤 원서를 받아들고 학교를 나섰다.
 다시 차를 몰고 91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달려 우린 다음 방문지인 세인트 존스버리(St. Johnsbury Academy)로 향했다. 이 학교는 우선 덩치가 큰 학교이다. 세인트 존스버리 시내 한복판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 학교는 전체 학생 수가 약 950여명이고 이 중 기숙 학생이 200여명이 좀 안된다. 해마다 기숙 시설을 보강하여 예전에는 100여명이 안되었던 기숙학생수가 이제는 200여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의 학교들은 크게 대별하여 허치키스(Hotchkiss)나 태프트(Taft) 그리고 거너리(Gunnery)처럼 정문을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서면 학교의 캠퍼스가 포근하니 들어서 있는 반면 이 학교처럼 주변과 학교의 경계가 불명확한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학교들이 있다. 동생은 그냥 시내에 학교 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니 그 분위기가 그다지 마음에 드는 눈치가 아닌지 ‘나는 이런 분위기의 학교는 좀 그런것 같은데?’ 한다. ‘이 학교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 그런데 학교 하나하나 찬찬히 훑어보면 안그래’ 하면서 차로 학교를 돌아보며 사진도 찍고 캠퍼스도 구경하였다. 마침 점심 무렵이라서인지 상당수의 학생들이 캠퍼스를 돌아다녔다. ‘애들이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손쉽게 살 수 있는 장점은 있어, 이 학교가’ 그러나 동생은 아무래도 이러한 분위기가 아닌 것 같은 인상이다.
 우리는 다음 방문지인 린든 인스티튜트(Lyndon Institute)로 향했다. 시간은 어느덧 점심이 지나있었고 지금 먹지 않으면 쫄쫄 굶을 것 같아 학교 가는 길에 잠시 맥도날드(McDonald)에 들러 햄버거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학교로 향했다. 본관에 도착을 해서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인 메리 토마스(Mrs. Mary Thomas)를 찾으니 그녀의 사무실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했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잠시 기다리면 곧 사람을 시켜 데리고 오겠다고 한다. 이에 우리는 그냥 그녀의 사무실로 찾아가겠다고 하며 위치를 묻곤 차를 몰고 그리고 갔다. 차를 주차시키고 그녀가 있는 사무실로 올라가는데 마침 그녀도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곤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서로 반갑다며 인사를 하곤 우리는 우선 그녀의 방으로 가서 간단히 환담을 하였다. 이 학교는 아마도 3년 전에 방문을 하곤 지금이 2번째인 것 같았다. 그 동안 새롭게 여자기숙사가 개축되었고 학교 시설도 보강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그녀의 안내로 우선 학교 본관으로 가서 교실, 도서관, 실내 체육관 등을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 새로 지은 여자 기숙사로 향했다. 마침 이 학교에 재학을 하고 있는 학부형 몇 분이 학생들에게 건네 달라며 부탁한 내용물들이 있었는데 입학 책임자 분은 그들이 있는 곳을 일일이 확인해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환하게 반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 역시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 입학한 남학생은 넉살스럽게 나에게 오더니 ‘원장님 사진 같이 찍어요’ 한다. ‘그러자꾸나’ 하고 사진도 찍고 학생들과 이런저런 담소도 하고 방도 구경하면서 우리는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우리가 보낸 학생들을 일일이 만나서 학생들의 생활, 수업내용, 대학 진학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학생들 나름대로 오후에 각자의 일과가 있기에 이들을 너무 붙잡아둘 수 없어 작별 인사를 하곤 헤어졌다. 2년 전에 이 학교로 온 남학생은 방과 후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다소 신기하기도 해서 일부러 도서관에 찾아가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모든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니 나의 역할에 대한 자긍심이 다시 한 번 느껴졌다. ‘다들 열심히 생활하고 내년 여름에 한국 나오면 연락해라’ 하고 학생과 작별을 한 뒤 우리는 버몬트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뉴햄프셔(New Hampshire) 주를 가로질러 메인(Maine) 주로 향하였다.
출발 전부터 날씨가 잔뜩 흐렸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아주 좋았던 점은 쾌청한 날씨였다. 동생은 이맘때 쯤은 날씨가 당연히 쌀쌀할 것이라 예상을 하고 다소 두툼한 옷들을 준비해왔었는데 의외의 푸근한 날씨에 입을 옷이 마땅치 않다고 걱정한다. 마치 소나기가 퍼붓듯 비를 뿌리더니 날씨는 다행스럽게 개었다. 날씨가 조금씩 어두워지고 이어 우리는 뉴햄프셔를 지나서 바로 메인(Maine) 주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베델(Bethel)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메인 주의 대표적인 학교인 구드(Gould Academy)가 위치하고 있다. 전체 240명의 학생 중 170명이 기숙 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시설이 우수하고 큼직해서 처음에 이 학교를 도착하면 시원하게 펼쳐진 캠퍼스에 만족을 한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저녁식사 무렵인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기숙사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잘 짜여진 캠퍼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고 우리는 하루의 일과를 마감한다. 밖은 어둡고 우리는 내일 있을 학교의 방문을 위해 조금이라도 그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차를 몰고 어둠을 헤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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