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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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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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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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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9월 26일(수) St. Thomas More School (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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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다. 간단히 오렌지주스에 머핀, 시리얼(Cereal)로 아침을 때우고 체크아웃을 한 뒤 오전 10시에 미팅 약속이 있는 세인트 토마스 모어(St. Thomas More School)로 향했다. 이번 가을 학기에 이 학교로 입학을 한 학생이 있고 또한 동생이 이전에 이 학교를 본 적이 없기에 겸사겸사하고 미국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이 학교의 외국 학생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더니 시간 약속을 정하면서 한 번 보자고 하였다. 10시에 맞추어 학교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하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쥴리 웨이(Mrs. Julie Way)가 우리를 반긴다. 학생들을 이 학교로 보내면서 이 담당자와 이메일이나 전화상으로만 연락만 취했었고 더욱이 개인적으로 이 학교를 여러 번 방문했었지만 이 담당자와는 만난 적이 없기에 나 역시 이 분이 궁금했었다. 여담이지만 이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모히건 선(Mohegan Sun)이라는 아주 유명한 리조트 겸 카지노가 있다. 동생과 어제 저녁 구경시켜준다고 잠깐 들렸는데 동생은 고급스러운 내부 분위기며 시설에 아주 감탄을 했었다.
 여하튼 마치 구면인 양 줄리 웨이와 만나 전화상으로 가끔 농담을 하듯 인사를 건넸다. ‘요즘도 가끔 모히건 선 가느냐?’ 하니 가족과 같이 식사도 할 겸 경우에 따라서는 콘서트도 볼 겸 한번 씩 들린다며 이번 어제 모히건 선에 가서 얼마를 잃었냐고 웃으면서 묻는다. 이 학교는 전체 인원이 173명인데 전원 기숙생활을 한다. 학교 수준은 솔직히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변 환경이 안전하고 유해요인이 없기에 학생이 맨 처음 미국에 가서 적응을 하기에는 아주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혹 이번에 입학한 학생을 잠시 만나보고 가려느냐고 물어봤고 이에 우리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사실 이번 투어에서 가급적이면 우리 학생들을 안만나려는 계획을 가졌었다. 왜냐면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학교를 보아야 하는데 방문하는 학교들마다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적은 수의 학교밖에 못 보기 때문이다. 잠시 뒤 우리가 보낸 학생이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고 나는 그 학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동생은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와 학교 투어를 하러 나갔다. 학교생활이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학생은 괜찮다고 하였다. 기숙사 생활을 어떠냐고 했더니 미국애하고 같이 생활을 하는데 그 애가 몸을 안씻어서 방에서 쾌쾌한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다른 학생들에게서도 많이 들어왔는데 이상하게 미국 애들은 몸 씻는 것에 아주 인색하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에 한 번 경우에 따라서는 2번 이상 샤워를 하는데 미국 애들은 심지어 양치질도 안하는 애들도 있다. 그러면서 냄새를 제거하려고 몸에 스프레이는 엄청 뿌려서 주변에 있는 학생들이 머리가 아플 정도인 경우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 미국 애들이 한국애들 보다 위생 개념이 덜한 것 같다. 나는 ‘아니, 그 자식은 왜 몸도 안씻고 난리냐? 좀 씻으라고 이야기하지 그러니?’ 하고 이야기 하니 ‘이야기 하는데요, 말을 안들어요’ 한다. ‘그래? 골치 아프겠다, 야’ ‘그리고 빨래는 어떻게 하니?’ 하니 ‘학교에서 빨래하는 아주머니가 다 해줘요’ 한다. ‘그래? 추가로 돈도 안받고?’ 하니 ‘예’ 한다. ‘너무 편하겠네?’ 하니 ‘예, 좋은 것 같아요’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동생은 투어를 마치고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고 나는 학생에게 공부 잘 하라고 격려도 하고 너라도 열심히 몸 잘 씻으라고(?) 농담도 해주고 입학 담당자와 작별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다음 학교는 이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폼프렛(Pomfret School)과 바로 옆에 붙어있는 렉토리(Rectory School)이다. 폼프렛은 전체 학생 수 약 350명 중 265명이 기숙생활을 하는 아주 좋은 학교이다. 시설도 좋고 학교 분위기도 좋아 개인적으로 아주 선호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차에서 내려 학교를 쭉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건물 내부도 보면서 학교 분위기를 머리에 담는다. 이어 바로 옆에 있는 주니어 보딩인 렉토리로 향했다. 약 220명의 전체 학생 중 120명이 기숙 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철저한 관리, 우수한 시설 등으로 많은 부모님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학교 중 하나이다. 현재 이 학교 지원을 위해 원서를 작성하고 있는 학생들이 몇 있기에 다시 한 번 꼼꼼히 학교를 동생과 함께 둘러보고 다음 행선지인 하이드(Hyde School)로 향했다. 이 학교는 메인(Maine) 주의 바스(Bath)와 이곳 코네티컷(Connecticut) 주의 우드스톡(Woodstock)에 2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남녀공학의 기숙학교로 전체 177명 전원이 기숙생활을 한다. 학교 건물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특징은 없지만 일상의 다른 기숙학교들과 비교해서 크게 손색이 없다 할 수 있겠다.
학교를 쭉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나와 마리아나폴리스 프렙(Marianapolis Preparatory School)로 향했다. 천주교 남녀공학인 이 학교는 약 3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고 이중 125명이 기숙생활을 한다.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는 우리가 미국으로 오기 약 2주전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자기가 이번 9월 중순 경 한국을 방문한다며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었다. 불행히도 이번 여행으로 그를 만날 수 없었기에 아쉬움은 남았지만 이 학교는 잘 알기에 그저 편하게 지나가는 길에 들리는 식으로 학교를 한 번 보고 다음 행선지인 미스 포터스(Miss Porter's School)로 향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자 사립학교로 케네디(J. F. Kennedy)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Jacqueline Kennedy)이 나온 학업적인 우수성이 잘 알려진 명문 사학이다. 총 326명의 학생 중 221명이 기숙 생활을 하며 23 과목의 AP, 우수한 리더쉽 프로그램, 16 종목의 학교 상호간(Interscholastic) 스포츠, 봉사활동 등 학생들을 위한 각종 과정들은 학생 개개인의 인성 함양에 크게 이바지 한다.
 잠시 입학 사무실에 들러 내년도 입학을 위한 원서를 한 부 얻고 우리는 이 학교에서 가까운 남자학교인 에이번 올드 팜스(Avon Old Farms School)로 향했다. 전체 약 400여명의 학생이 재학을 하는 이 학교의 기숙 학생은 294명이고 대략 1,000 에이커에 달하는 이 학교의 부지는 인근 학교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다. 최근에는 새롭게 스포츠 관을 지어 학교가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다. 모든 교실에 스마트보드(Smart Board)가 완비되어 학생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게 하였고 매년 미스 포터스 학교의 학생들과 연극을 주관하기도 한다. 찬찬히 학교를 다 둘러보고 우리는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School)로 향하기 전에 여자 기숙학교인 에델워커(Ethel Walker School)를 잠시 들렀다. 언제나 느끼지만 아담하고 깔끔한 이 여자학교는 전체 260여명의 학생이 재학을 하고 이 중 96명이 기숙생활을 한다. 차로 학교를 잠시 들러보고 우리는 바로 인근에 있는 웨스트민스터로 향했다. 작년에 한 여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이 학교를 방문했었는데 그 당시 그 여학생이 이 학교를 제일 먼저 보고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듯한 느낌이예요, 너무 예뻐요’ 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올 초 이 학교의 인터뷰를 위해 다시 방문했었는데 학교 투어 도중 학생들이 실험을 하는 교실에 잠시 들리게 되었는데 통상적으로 이방인들이 오면 다들 호기심으로 우리를 쳐다보곤 하는데 그 실험실에 있는 학생들은 한명도 우리를 보지 않고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고 ‘야, 과연 명문학교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한 적이 있다.
 농담이지만 인터뷰를 위해 학교들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점은 일단 우리와 같은 외부인이 왔을 경우 학생들이 우리를 쳐다보는 머리 수(?)로 그 학교의 수준을 판가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거의 대다수의 학생들이 우리를 쳐다보거나 아니면 지딴에는 반갑다고 손을 흔들어재끼는 학생들이 대다수이면 이들은 상당수 수업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우리가 오던말던 묵묵히 책을 보거나 선생님의 수업내용을 경정하는 경우는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해 있다는 증명이고 이에 학교의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혹, 이글을 읽고 계시는 부모님들이 내 의견에 동의를 하시는지 궁금하다. 전체 약 380명의 학생 중 250명이 기숙 생활을 하는 이 학교를 둘러보는데 저 멀리 운동장에서 학교 간 여자 축구시합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마도 인근에 있는 학교에서 시합을 위해 이 학교를 방문한 것 같았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 그리고 부모까지 와서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역시 잠시나마 그들과 같이 서서 운동 경기를 구경하였다.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바로 이러한 모습이 미국 사립학교의 진수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91번 고속도로를 타고 위로 달리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윌리스턴 노스햄프턴(Williston Northampton School)로 향했다. 이 학교의 큰 장점은 아마도 철저한 외국 학생 관리이지 않나 싶다. 즉, 한국 학생들의 경우 절대 일정 수 이상을 뽑지 않기에 의외로 입학이 용이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한 번 입학되면 적당한 한국학생 수 로 인해 아주 만족할만한 학창 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전체 460명 중 280명이 기숙 생활을 하고 체육관이라든지 미술실, 학생라운지 등 학생들을 위한 제반 시설을 아주 우수한 편이다. 저녁 무렵이라 학생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고 이에 우리도 학교를 둘러보며 잠시 사진을 찍고 이 학교를 떠났다. 드디어 오늘의 학교 방문 일정도 끝이다. 우리는 내일을 위해 버몬트(Vermont) 주로 향한다. 한국에서 준비해 간 CD를 들으며 환히 뻗은91번 도로를 열심히 달린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 지친 하루의 일과를 위안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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