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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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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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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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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9월 23일(일) Bolles School (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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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도착한 지 첫째 날이고 또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인지 그다지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우리는 새벽 5시 쯤 일어나 씻고 짐을 챙겨 공항으로 출발을 했다. 오늘의 일정은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의 잭슨빌(Jacksonville)로 가서 그곳에 있는 학교를 보고 이후 보카래톤(Boca Raton) 및 그 인근에 있는 학교들을 둘러보는 순서이다. 잭슨빌에서 오늘 우리가 투숙할 포트 로더데일(Fort Lauderdale)까지는 약 330마일이니 이를 키로(Km)로 환산하면 약 530여 키로 즉, 한두 번의 휴식을 감안하면 차로 약 5시간 정도의 거리인 셈이다.
 약 4년 전에 이곳 플로리다 주의 탬파(Tampa),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 그리고 올랜도(Orlando) 등의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고 이곳 플로리다의 동부 지역은 개인적으로 처음 가보는 곳이라 나름대로 많은 기대감이 생기는 곳이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치고 간단히 검색대를 통과한 후 아침으로 어본페어(Au Bon Pair)에서 베이글(Bagle)에 커피 한잔을 시켜서 먹고 드디어 따뜻한 남쪽 플로리다로 향해 출발을 하였다. 간혹 TV를 보면 첨단 과학기법으로 범죄를 해결하는 ‘마이애미 CSI’ 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곤 하는데 그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아름다운 해안과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풍요로운 그들의 삶이 나름대로 머리에 각인되어있는 것 같다. 비행기가 잭슨빌에 도착할 무렵 나름대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창밖을 내다보니 제일먼저 붓으로 쭉 그은 듯한 선명한 해안선이 눈에 들어오고 이어 비행기가 하강하면서 푸르른 나무들과 아름다운 집들이 보였다. ‘야, 드디어 잭슨빌이구나’ 하고 동생과 나는 나름대로 감탄을 하면서 열심히 창밖을 내다보았다.
비행기가 잭슨빌 국제공항에 안착을 한 뒤 게이트로 택시(Taxi)를 하는 동안 우리는 열심히 공항의 이곳저곳을 훑어보았는데 나름대로 느낀 청사의 분위기는 다소 지은 지 오래되었다는 것이었다. 공항 여기저기에서 한참 공사를 하는 걸로 봐서 마마도 청사를 증축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먼저 짐을 찾고 렌트카 회사로 가서 차를 빌리고 마치 제주도 마냥 남국의 풍취가 흠씬 풍기는 도로를 향해 달렸다.
 이 곳 잭슨빌에서 우리가 방문하고자 하는 학교는 볼스 스쿨(Bolles School)이다.
이곳 잭슨빌을 대표하는 아주 우수한 학교이며 우수한 시설을 가진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차를 몰고 학교에 도착하니 학교 입구에 검문대가 있고 경비(Security)가 차량을 일일이 체크하였다. 우리는 잠시 차를 세우고 학교내부를 구경하러 왔다고 하니 이곳은 학교 사유지라 일반인은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이어 우리의 신분을 밝히니 혹 우리가 보낸 학생이 있냐고 물어보기에 그 학생의 이름을 이야기해주었더니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디렉토리(Directory)를 쭉 훑어보고 난 뒤 방문객이라는 글이 써 있는 용지를 주면서 검색 차단기를 올려 주었다. ‘야, 이거 뭐 학교 들어가는 것이 입학 허가서 받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같은데?’ 하면서 우리는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학교를 둘러보았다.
거주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학교 주변은 내 개인 느낌으론 중 내지 중상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의 집들이 밝은 색으로 칠해져서 정갈하고 깨끗해 보였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큰 저택이라든지 타운 하우스 분위기의 고급 저택들이 쭉 들어서 있는 아주 인상적인 지역이었다. 여하튼 우리는 차에서 내려 학교를 슬슬 거닐며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바다가 캠퍼스 뒤로 들어서 있는 그림 같은 전경들을 보며 나름대로 감탄사를 내본다. ‘학교 정말 좋은데?’ ‘주변 분위기도 좋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를 둘러보고 우리는 학교를 떠나 인근 마을에 들어서 있는 중국레스토랑에 들러 점심으로 뷔페를 먹고 차를 몰고 플로리다의 남부인 포트 로더데일(Fort Lauderdale)로 향했다.
 한국에서 준비해 온 가요 CD를 들으며 95번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는데 옆에서 동생이 ‘우리 키웨스트(Key West) 한 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플로리다 오기도 쉽지 않은데 운치있게 그곳에 가서 훼밍웨이도 한 번 생각해보고 인상적인 도로도 한 번 달려보고’ ‘좋지, 그런데 거리가 너무 먼데.....’ ‘더우기 호텔도 이미 예약해 논 상태고’ 동생 왈 ‘혹 취소 할 수 없을까?’ ‘글쎄....’ ‘아니 그러면 오늘 어디서 자고? ’어디서 자긴, 키웨스트에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다시 나오면 학교 방문하는데 이상 없을 거 아냐’ 한다. ‘글쎄!, 예약 취소가 쉽지 않을 텐데....’ 하면서 우리는 잠시 차를 세우고 이미 예약 한 호텔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취소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취소하면 하루치 방값이 위약금으로 나간다고 한다. ‘아니, 이 호텔에서 하루 잘건데 예약 취소한다고 하루치 방값을 차지(Charge)한다는 게 말이 되나’ 하고 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알다시피 내가 한국에서 예약을 하지 않았니? 그런데 사정상 그 호텔에 오늘 도착을 못할 것 같아서 그러는데 어떻게 좀 안되겠니?(요즘 유행하는 언어) 하고 이야기를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방금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일단 하루치 방값을 빼고 다음 주 초에 다시 연락을 주면 그 때 환불조치를 해 준다고 한다. 이에 한 10분 후에 다시 최종 결정을 내려서 알려주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안되겠는데. 그냥 호텔에서 자야겠다’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오전부터 흐릿하던 날씨가 드디어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사실 이번 여정에서 키웨스트를 간다는 것은 시간상으로도 무리였는데 더욱이 날씨까지 이러니 잠시나마 들뜬 기분은 가라앉혀야 할 것 같다. 다시 차를 달려 남쪽으로 계속 달리면서 지도상으로만 봐왔던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 팜비치(Palm Beach)를 지나 드디어 보카래톤(Boca Raton)에 도착 했다. 이 지역에는 세인트 앤드류스(Saint Andrew's School)라는 기숙학교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꼭 와보고 싶었던 학교이기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학교로 향했다.
우선 이 학교에 처음 도착을 해서 느낀 소감은 뭐랄까, 잘 다듬어진 고급스러움? 첫째, 이 학교의 위치는 고급 주택들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이 아주 정갈했으며 이에 유해 환경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으며 둘째, 학교 시설이며 캠퍼스가 아주 잘 다듬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일요일 오후라 학교 교정은 적막하였으며 우리는 이 학교를 지키는 친절한 경비(Security)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도 찍고 캠퍼스도 둘러보았다. 학교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으며 이에 동생과 나는 아주 만족스러움을 느끼며 학교를 떠났다.
내일은 이 지역 인근에 있는 다른 2개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어느덧 시간이 오후 6시가 넘고 주변이 점점 어두워지기에 우리는 내일 아침 약속된 시간에 실수 없이 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미리 학교의 위치도 확인할 겸 차를 몰고 가보았다. 이로서 오늘 우리의 일정이 슬슬 마감이 된다. 나름대로 독특한 호텔에 미리 예약을 해 놓았기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호텔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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