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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1월 학교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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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의 슬라이드 사진을 페이지 하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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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4일(화)
-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Carbondale
- Chaminade College Preparatory School
- Thomas Jefferson School
- Washingto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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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난 우리는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어제 저녁 늦게 호텔에 도착해서 햅반으로 저녁을 먹고 바로 잠이 들은 것 같다. 사실 미국에 올 때 마다 누누이 느끼는 점인데 아마도 우리처럼 비교적 짧은 기간에 차를 많이 타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모 TV 광고에서 아파트 단지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서로 각자 어디까지 간다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제일 연장자인지 아니면 노련한 차인지는 잘 몰라도 내일 아침 일찍 저 해남 땅끝까지 가야 하니까 떠들지 말고 빨리 자라는 멘트를 들은 것 같다. 다소 측은하지만 그 차처럼 나에게 걸리는 차는 다소 운이 없다고나 할까? 어떨 때는 하루에도 기름을 두세번씩 먹을 때도 있으니 아마도 차가 자각(自覺)이 있다면 나름대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리라.
차를 몰고 호텔을 나서며 우리는 이 도시에 있는 남일리노이 주립대학(Southern Illinois University, Carbondale)을 잠깐 들려보기로 했다. 이 일리노이는 여러 주립대학들이 있는데 이름 선정이 아주 단순한 것 같다. 예를 들면 대학이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면 'Eastern' 이라는 이름을 대학 명에 부치고 이 대학처럼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면 ‘Southern' 이라고 부치면 된다. 1869년에 설립된 이 대학은 사범대학으로 그 출발을 하였으나 지금은 2개의 준학사, 124개의 학사, 113개의 석사 그리고 37개의 박사과정을 가지고 35,000 여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거대한 종합 대학으로 성장하였다. 이 대학은 외국학생들을 위한 영어프로그램이 있어 한 때 이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여러 명 보낸 적이 있기에 개인적으로 이 대학을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이번 기회에 오게 되어 아주 좋았다. 차를 몰고 거대한 교정을 차로 돌며 사진을 찍고 잠시 차에서 내려 상쾌한 공기도 마시며 대학의 분위기를 만끽한 뒤 우리는 서둘러 미주리(Missouri) 주의 세인트루이스(St. Louis)로 향했다.
이 세인트루이스에는 남자 기숙학교인 셰미나데 학교(Chaminade College Preparatory School)와 그리고 간혹 미국 사립학교 랭킹을 보면 SAT 점수가 1위 또는 2위에 머문 적도 있는 흥미로운 학교인 토마스 제퍼슨 학교(Thomas Jefferson School) 그리고 명문 사립대학인 워싱턴 대학(Washington University)이 위치하고 있다. 샤미나데의 경우 어릴 때 전 가족이 한국에서 이민을 가서 현재는 미국 남자와 결혼해 살고 있는 여자 분이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데 그 분은 한국에 올 때 마다 꼭 우리에게 연락을 하곤 하였으며 아울러 본 유학원을 통해 여러 명의 학생들이 이 학교로 유학을 갔기에 이번 기회에 꼭 이 학교를 방문해보고자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아울러, 본 유학원을 통해 형제가 내년 1월 입학을 목적으로 지원을 했는데 형은 이미 입학이 된 상태인데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동생이 그곳에서 수강하고 있는 과목과 미국에서 요구하는 과목과의 차이, 아직 산정되어지지 않은 기말 성적 등등으로 인해 입학심사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겸사겸사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도 둘러보고 아울러 이 학생의 입학에 관해 이야기도 나눌 요량으로 미리 학교에 연락해서 미팅 약속을 해놓았다. 개인적으로 이곳 미주리(Missouri) 주가 처음이기에 나 역시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세인트루이스(St. Louis)로 향했다.
세인트루이스에 다가오니 하늘에서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웬 비가 이렇게 온담!’ 하고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다소 속력을 줄여 천천히 차를 몰고 세인트루이스에 진입한 뒤 린드버그 대로(Lindbergh Boulevard)를 탔다. 혹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곳 세인트루이스라는 도시는 나름대로 역사적인 도시인데 의 한 사업가 단체의 후원으로 찰스 린드버그(Charles A. Lindburgh)라는 청년이 1927년 5월 20~21일에 세인트루이스의 정신(The Spirit of St. Louis)란 이름을 가진 비행기를 몰고 대서양 즉, 뉴욕~파리간 5809㎞를 33시간 39분으로 무착륙 횡단하였다. 당시로서는 항공사상 가장 화려한 기록이었으며 아마도 그래서 이 도시에는 그의 이름을 딴 대로(Boulevard)가 지어진 것 같다.
여담이지만 내가 중학교 때인가???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ewart)가 주연한 우리나라 말로 ‘저것이 파리의 등불이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상영된 영화를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이 ‘세인트루이스의 정신(The Spirit of St. Louis)’ 이라는 제목을 보며 언젠가는 이 세인트루이스라는 도시를 한 번 가보아야지 하고 벼른 적이 있는데 드디어 와보는 것 같아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영화에 대해 잠시 부언을 하면 1957년에 제작된 이 영화를 만들 당시 주인공인 제임스 스튜어트의 나이가 48세였고 실존 인물인 린드버그가 대서양을 건널 당시의 나이는 20대라고 한다. 아마도 그 시절에는 나이보다는 연기를 우선시 했던 것 같고 제임스 스튜어트라는 배우는 그 당시 미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국민배우였기에 대중적인 이 사람이 다소 황당하게 20대 연기를 하는 주연으로 발탁된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제일 먼저 이 린드버그 대로에 위치하고 있는 SAT 점수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학교(?)인 토마스 제퍼슨 학교(Thomas Jefferson School)로 향했다. 1946년에 설립되었고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제공되는 이 학교는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 있는 명문 기숙학교들을 모델로 중부지역에서도 동부와 동일한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재미있는 점은 이 학교의 전체 학생수가 도합 82명이기에 아마도 한 학년에 대략 13에서 14명 정도인 셈이라고나 할까? 도합 13명의 현직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작년의 경우 이 학교의 평균 SAT I 점수는 2,156점(CR 750, Math 680, Writing 720)이었다. 즉, 13-4명의 학생들이 똘똘 뭉쳐 SAT 시험만 잘 준비하면 어떤 해는 미국 전역에서 SAT 점수가 1위, 그리고 어떤 해는 3위 등의 순위가 되는 셈이다. 여하튼 아담하면서도 자그마한 공원에 온 듯 한 느낌을 받으며 우리는 비가 오는 교정을 차로 돌며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이어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샤미나데 학교로 향했다. 다행히 비는 천천히 그쳐가고 있었고 나는 사전에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와 12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기에 시간에 맞추어 정확히 학교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한 뒤 본관 안으로 들어갔는데 의외로 이 입학 책임자는 본관 앞에 딱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끔 미국의 여러 학교들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나 역시 시간 개념에 나름대로 정확하다고 느끼는데 이들 미국인들의 시간 개념은 나보다 더한 것 같다. 그는 반가운 표정으로 우리에게 안수를 청한 뒤 일단 분위기 있는 회의실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 학교는 전형적인 천주교 학교이기에 본관 건물 복도에 이 학교와 관련된 여러 분의 신부님들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잠시 앉아 그와 이야기를 하였다. 나이는 40대 중반인데 아직 미혼이라는 이 담당자는 아주 인상이 선한 것이 상대방을 잘 배려해주고 이해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이 학교에서 근무를 하지 않았다면 신부님이 되었으리라 하고 혼자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여행 일정 그리고 앞으로 이 학교에서의 일정 등을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인 버틀러(Dani Butler)가 들어왔다. 그녀는 미국에서 만나 반갑다며 동생과 반갑게 포옹을 한 뒤 같이 자리에 합석을 했다. 오늘 이 학교는 아주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바로 이 학교의 졸업생이며 지역 유지였던 한 사업가가 학교에 5,200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다. 단순히 1달러에 1,000원씩만 환율을 계산해도 오백이십억이라는 거금을 기부했다는 건데 오늘 이 금액을 수령하는 행사가 오후에 학교 강당에서 행해지고 지역 TV 방송에서도 나와 촬영한다고 한다. 이 금액으로 이 학교는 새로운 건물을 번듯하게 지어 2011년까지 완성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감도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일단 점심을 들고 학교 투어를 할지 아니면 투어를 먼저 한 뒤 점심을 들지에 관한 그의 질문에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우리는 우선 학교의 주요 사무실들이 들어서 있는 1층의 각종 행정사무실을 둘러보는 와중에 신부님이기도 하신 이 학교의 교장선생님을 만났는데 연세에 비해 인상이 아주 후더분하시며 자상하신 것 같았다. 한국에서 왔다는 이야기에 그는 아주 반가워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한다. 우리는 본관 위층에 있는 각종 교실들을 둘러보고 이어 다시 내려와 도서관, 식당, 체육관 그리고 기숙사까지 꼼꼼히 둘러보았다. 입학 담당자는 의외로 자상하게 학교의 구석구석을 다 보여주며 우리에게 자상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학교를 다 둘러본 우리는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는데 아마도 우리가 제일 늦은 점심을 먹는지 학생들은 거의 안보이고 우리 테이블 이외는 청소를 위해 일하는 분들에 의해 정리가 되가고 있었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고 이어 우리는 입학 담당자와 작별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아무래도 오후에 있을 학교 행사로 분주할 터인즉 우리와 같은 객(客)들은 빨리 떠나주는 것이 좋으리라.
일단 이로서 오늘 이곳 세인트루이스의 중요한 일정은 마쳤다. 우리는 차를 몰고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공항 인근에 있는 호텔로 이동해서 체크인을 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자고 내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호텔비도 저렴하고 스위트로 구성된 엠버시 스위트(Embassy Suite) 호텔 방으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이 도시의 백미라 할 수 있은 워싱턴 대학(Washington University)과 시내를 구경하러 나갔다. 이 워싱턴 대학은 미국 동부 워싱턴(Washington) 주 시애틀(Seattle)에 위치하고 있는 워싱턴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과 이름이 비슷하여 혼동을 일으키는 분이 많다. 그래서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을 우리는 간략히 워싱턴의 ‘워시’ 그리고 유니버시티의 ‘유’를 합쳐 워슈(Washu)라고 읽고 시애틀에 있는 대학은 그냥 유더불유(UW)라고 한다. 이 대학은 개인적으로 꼭 보고 싶었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시내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이 대학 건물들을 보는 순간 저절로 ‘와!’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예전에 미국 동부에 잇는 기숙학교인 태프트(Taft School)를 볼 때도 그러하였는데 이 대학 역시 보는 순간 그냥 그 분위기에 매료되어진 것이다. 우리는 다같이 탄성을 지르며 차에서 내려 열심히 학교 건물을 찍고 교정 분위기를 마음속에 담기위해 캠퍼스 이곳저곳을 거닐었다.
1853년 설립된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인 이 워싱턴 대학은 작가 T. S. 엘리엇의 조부인 윌리엄 엘리엇이 설립하였으며 미국 전역 50개 주와 125개국으로부터 온 학생과 교수진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워싱턴 대학교를 연구원으로 거쳐 갔으며 특히나 이 워싱턴 대학교는 의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의대가 좋은 대부분의 학교가 그러하듯 다른 생명과학 분야들도 우수하다는 뜻이리라. 미국 상위 371개 대학 중 스와스모어(Swartmore), 스탠포드(Stanford), 하버드(Harvard)에 이어, 학생들을 위한 재정지원이 가장 우수한 대학 순위에서 4위로 선정되었으며 시카고의 노스웨스턴 대학(Northwestern University)과 함께 학교 순위 공동 12위로 랭크되어 있다. 세인트루이스 시내 중심에서 서쪽으로 11㎞ 떨어진 곳에 있는 캠퍼스는 2,8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남녀 학생 전용 및 공용 기숙사를 포함해 고딕 양식의 101개 동의 건물이 있으며 대학교의 주 캠퍼스인 댄포스(Danforth) 캠퍼스의 그 면적은 2,227에이커에 이른다고 한다. 14개 도서관으로 이루어진 워싱턴 대학의 도서관 시스템은 총 360만 권의 장서를 소장하여 이는 미주리 주 최대 규모이다. 극작가 테너시 윌리엄스가 이 대학에서 1년간 수학했었고, 1992년 단백질의 인산화에 관한 연구로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생화학자 에드윈 크레브스, 1971년 호르몬 작용의 기구에 관한 연구로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약학자/생리학자인 얼 윌버 서덜랜드 등이 이 대학 출신이다.
매력적인 대학교를 다 둘러본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세인트루이스 시내 중심을 향해 차를 몰고 시내로 갔다. 시카고, 디트로이트에 이어 내륙 제3의 공업도시로 성장한 이 도시는 17개의 철도, 9개의 고속도로가 모여 있어 시카고 다음 가는 미국 제2의 교통도시이기도 하다 미국 최대의 항공회사인 맥도널 더글러스 본사 공장,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인 앤하우저부시(Anheuser-Busch) 사와 미국 최대의 제화회사 인타코사 등이 들어서 있다. 이 밖에 석유화학, 철강, 알루미늄 등의 공장도 많으며, 모피거래시장으로서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오전에 샤미나데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 도시의 명물인 아치(Arch)에 관한 언급을 한 적이 있어 혹시나 하고 시내를 갔는데 의외로 도시가 아주 아름답고 예뻤다. 그리고 우리가 탄성을 지르게 하는 또 다른 건축물은 바로 그 아치였는데 멀리서도 그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1965년에 프랑스의 모피상인 라클레드가 처음으로 교역소를 열었던 미시시피 강변에 이 아치 기념비를 세웠다는데 이는 세인트루이스의 명물이 되었으며 서부로 가는 문호를 상징한다. 어스름 저녁에 차에서 내린 우리는 아치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와, 세인트루이스가 이런 아름다움이 있었네!’ 우리는 탄성을 지르며 도시 구경을 한 뒤 다시 차를 돌려 호텔로 향했다. 저녁을 먹고 들어가려다 그냥 중국집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호텔로 가져와 먹었다. 이로서 아름다운 세인트루이스의 잠 못 이루는 밤도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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