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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1월 학교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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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의 슬라이드 사진을 페이지 하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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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9일(목)
- Yale University
- Trinity Pawling School
- Millbrook School
- Oakwood Friends School
- Storm King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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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미국 도착이 첫날이고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인지 우리 셋은 거의 새벽녘에 눈을 떴다. 잠시 침대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우리는 다같이 일어나 몸을 씻고 준비해 온 햅반과 김, 멸치 볶음 등의 마른 반찬으로 아침을 먹었다. 원래 이 호텔은 투숙비에 아침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우리는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사먹을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 일어난 탓에 시간이 이르고 또한 우리는 일찍 움직여야 하기에 준비해 간 음식으로 아침을 먹었다. 앞에서도 잠시 이야기를 했듯이 한 학생이 최근에 부득이하게 학교를 옮겨야 했고 이에 우리는 잠시나마 그 학생을 보기 위해 학교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었다. 학생의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그 학교의 이름은 이 글에서 생략하기로 한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우리는 차를 몰고 학교로 향한다. 사실 우리가 미국으로 오기 전 한국의 날씨는 아주 추웠기에 우리는 미국의 날씨에 꽤 많은 신경을 썼었는데 의외로 이곳 날씨가 상대적으로 아주 포근한 것 같다. 더불어서 요즘 유행하는 신형독감에 대해서도 상당히 민감했었는데 의외로 이곳 미국은 그러한 독감에 덜 민감한 것 같다. 간혹 느끼는 거지만 한국이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아주 예민한 것 같다. 이는 역으로 이야기해서그만큼 한국이 위생이나 전염 등의 건강 보건에 철저하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 도착하니 시간이 아침 8시 20분 쯤 되었다. ‘너무 일찍 왔나?’ 하며 우리는 차에서 내려 입학 사무실로 살살 걸어가서 안을 들여다보니 실내는 불이 꺼져 있다. ‘우리가 너무 일찍 왔는가보다’ 하며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차 한 대가 달려오더니 입학 사무실 뒤편 주차장에 정차한 뒤 한 여성이 내린다. 사무실 입구로 다가오는 그녀에게 ‘혹시 XXX 맞죠?’ 하고 물으니 그녀는 웃으며 그렇다고 한다. 40대 중반의 이 여성은 근래 들어 입학 사무실에 새로 근무를 시작하였는데 이 학생의 입학 때문에 자주 연락을 취했기에 그녀는 우리를 금방 알아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간 우리는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의외로 그녀의 성격이 아주 호탕했다. 그녀는 우리의 요청대로 학생이 수업을 하는 교실에 전화를 해서 학생을 잠시 입학사무실로 오게 했고 잠시 뒤 학생이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생각지도 않은 우리를 보고는 다소 놀랜 표정으로 꾸벅 인사를 한다.
사실 이 학생은 동생이 담당을 했던 학생이라서 동생은 앉아서 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 뒤 입학 부책임자며 최근에 기숙학교 협회(TABS) 행사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나와 잠시 만났던 XX이 사무실에 들어왔고 나는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생과 충분한 대화를 마친 동생이 자리에서 일어났기에 나는 학생에게 공부 열심히 하고 엄마한테 전화 자주 해 주라고 당부를 하며 그를 교실로 보냈다, 이어 우리는 담당자와 좀 더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 학교를 떠났다.
이제 지금부터는 이번 여행의 진목적인 학교 탐방의 시작이다. 이번 여행은 서두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비단 기숙학교들만 보는 것보다 각 지역의 인지도가 높은 대학도 더불어 탐방하는 기회를 갖기로 하였다. 제일 먼저 우리는 차를 달려 예일대학(Yale University)으로 갔다. 개인적으로 이 대학은 여러 번 방문을 했지만 아마도 동생과 그 남편은 이번이 처음이리라.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 대학에 대한 부언 설명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으리라 보는데 그래도 간단히 적어보면 코네티컷(Connecticut) 주 뉴헤이번(New Haven)에 있는 사립대학으로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 월리엄앤드메어리 대학(College of William and Mary)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역사가 깊은 대학이다. 1701년 조합교회 목사들이 창설하였는데, 뒤에 경영난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대학에 기부금을 낸 E. 예일의 이름을 따서 예일컬리지라고 하였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의 기숙사 제도를 도입하였고, 고전적 건축양식의 캠퍼스를 자랑하고 있다. 1847년에 미국 최초로 박사과정을 신설하였고, 또 최초로 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동부의 명문학교를 가리키는 아이비 리그의 하나이다. 1969년부터 여학생의 입학을 인정하였다. 학부과정의 예일컬리지 및 대학원이 구성하는 학예학부 이외에 의학, 법학, 예술, 건축, 음악, 임업, 간호, 연극 등 대학원급의 전문학부(프로페셔널 스쿨)가 있으며, 600만 권이상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대학을 다 둘러본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코네티컷(Connecticut)주를 벗어나 뉴욕(New York) 주를 향해 달려 제일 먼저 폴링(Pawling)이라는 도시로 갔다. 이 도시에는 남자 기숙학교인 트리니티 폴링 학교(Trinity Pawling School)가 있는 곳이다. 전교 330명이 재학을 하고 있으며 이 중 235명이 기숙 생활을 한다. 학교는 폴링이라는 소도시를 조금 벗어난 곳에 안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학생수에 걸맞게 학교 규모는 큰 편이다. 다소 조용한 오후의 캠퍼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거닐기도 하면서 학교의 분위기를 충분이 익힌 뒤 우리는 이 마을의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 행선지인 밀부룩 학교(Millbrook School)로 향했다.
사실 동생은 학교를 아주 보고 싶어 했기에 나름 많은 기대를 하는 눈치이다. 전교 255명의 소규모 학생들이 수업을 하며 이 중 200명이 기숙 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뉴욕에서 약 140여 킬로의 거리에 있기에 학생들이 뉴욕 JFK 공항에 내리면 바로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차를 주차한 뒤 나는 마치 이 학교에 근무하는 담당자인 마냥 동생과 매제를 최근에 새로 지은 과학관으로 안내했다. 마침 건물에 들어가려니 학생들이 수업을 마쳤는지 여러 명 나오고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 우리를 제일 먼저 반긴 것은 박제되어있는 커다란 곰이었다. 찬찬히 시설을 다 둘러본 뒤 우리는 밖으로 나와 학교 캠퍼스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이어 예술관으로 이동해서 잘 짜여진 내부를 다 둘러보았다.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이 학교는 그다지 큰 규모의 학교가 아닌데 학생 대비 그 시설은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가 없다. 채플까지 다 둘러본 우리는 이어 이 학교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트레버 동물원(Trevor Zoo)으로 이동을 하였다. 기숙학교 중 유일하게 동물원을 소유하고 있는 이 학교는 그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 조용한 동물원을 거닐며 참으로 학교가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었다. 아마도 한국의 학교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환경이리라.
이어 우리는 다시 차를 몰아 푸킵시(Phoukeepsie)에 위치하고 있는 오크우드 프렌즈 학교(Oakwood Friends School)로 향했다. 전체 177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이 학교의 기숙생 수는 70명이다. 1796년에 설립되었으며 프렌즈회에 속해 있는 이 학교는 한 때 영어프로그램인 ALA(American Language Academy)가 있어서 영어가 부족한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듣고 여러 기숙학교로 지원을 한 적이 있다. 교통편도 좋고 주변 환경도 좋은 편인데 다만 학교 시설은 좀 증개축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해본다. 아침까지 괜찮았던 날씨가 오후 들어 꾸물꾸물 하더니 비가 살살 내린다. 학교에 도착하니 날씨가 제법 어두워진다. 이곳 동부의 날씨는 겨울의 경우 오후 5시 무렵이 되면 벌써 어두워진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것 같다. 우리는 땅거미가 진 캠퍼스 안을 차를 몰고 돌며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몇몇 학생들은 운동을 하는지 비를 맞으며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일정의 마지막인 스톰 킹 학교(Storm King School)로 향했다. 이 학교는 최근에 모 기숙학교의 입학 부책임자로 있던 프린(David Flynn)이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고 요번 TABS 박람회 때 그를 만났을 때 내가 미국에 간다고 하니 나에게 꼭 학교를 방문해 주기를 원했다. 그래서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나는 그에게 미리 나의 예상 도착 시간을 알려주었는데 공교롭게도 오늘의 일정이 너무 빡빡했고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내려 더 이상 학교를 방문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상의 끝에 이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치기로 하고 오늘 숙박할 예정인 호텔로 이동을 하였다. 미국 도착 후 첫날인지라 많이 피곤했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던 여러 학교들을 둘러봐서인지 동생은 좋아한다.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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