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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1월 학교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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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의 슬라이드 사진을 페이지 하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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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2일(일)
- Saint Mary's School
-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
- Duke University
- Salem Academy
- Ashevill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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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다소 일찍 일어난 우리는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 뒤 오늘의 첫 목적지인 세인트메리스 학교(Saint Mary's School)로 향했다. 오늘은 이번 일정 중 아마도 가장 빡빡하고 또한 차도 많이 타야할 것 같다. 일단 우리가 투숙한 버지니아의 리치몬드(Richmond)에서 시작해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ilona) 주의 주도인 롤리(Raleigh)에 위치하고 있는 여자 학교인 세인트메리스 학교(Saint Mary's School)를 보고 인근에 있는 두개의 명문대학교 즉,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과 듀크대학(Duke University) 캠퍼스를 둘러본 뒤 이어 윈스턴 세일럼(Winston-Salem)이라는 도시로 이동 또 다른 여자 학교인 세일럼 학교(Salem Academy)를 보고 곧장 차를 달려 애쉬빌(Asheville)에 위치하고 있는 애쉬빌 학교(Asheville School)를 보고 마지막으로 시간이 나면 유명한 인디언 족인 체로기(Cherokee)로 유명한 인디언 보호구역(Indian Reservations)을 들린 뒤 최종 목적지인 테네시(Tennessee) 주의 채터누가(Chattanooga) 까지 가는 것이다.
이곳 리치몬드에서 첫 방문지인 롤리까지는 그다지 만만한 거리가 아니기에 우리는 한가한 일요일 아침의 도로를 열심히 달려 남으로 남으로 향했다. 확실히 이곳 버지니아 주를 지나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향해 달리면서 느끼는 점은 일단 날씨가 동부 뉴욕이나 코네티컷보다 온화하고 낮의 길이도 길다는 점이다. 동부는 대개 오후 5시 경이면 어두워지는데 이곳은 6시가 되니 어두워진다. 열심히 차를 달려 드디어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Capital)이자 우리의 첫 방문지인 롤리에 도착을 하였다. 우리가 방문할 여자학교인 세인트 메리스는 이 도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에 우리는 다운타운(Downtown)이라는 표지가 되어있는 이정표를 따라 열심히 차를 달렸다. 시내 중심에 이르렀는데 학교의 이름이 써있는 표지가 보이기에 그 길로 가는데 의외로 학교가 안보였다. 그래서 마침 신호대기로 주차해 있는 선그라스를 끼고 있는 멋쟁이 운전자에게 물어보니 이 동네 토박이인 듯 조금만 더 가라고 한다. 이에 신호를 받고 바로 직진해서 조금 더 가니 오른편에 커다란 건물이 보이며 학교 정문이 보였다.
전체 268명의 학생 중 110명이 기숙하고 있는 이 학교는 개인적으로 여러 명의 여학생들을 보냈는데 다들 우수해서인지 공부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학교의 입학 담당자는 우리 유학원 특히 나에게 아주 호의적이다. 한국에 올 때 마다 꼭 나에게 연락을 하고 심지어 ‘너(Mr. Kim)가 추천을 하면 입학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이번에도 이 학교 담당자는 9월 말에 한국에 왔었고 개인적으로 나를 만났었는데 내가 곧 미국에 가고 너의 학교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니 꼭 연락하라며 학교 투어를 다 시켜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내가 이곳 미국에 도착해 있는 동안 그 일을 기억했는지 여러 번 이메일로 언제 그리고 몇 시쯤 학교에 도착할 예정이냐는 연락을 해왔는데 사실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다 쉬고 있는데 나로 인해 학교에 나와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을 원치 않아 그냥 나 혼자 학교를 둘러보겠다고 했다.
차에서 내려 동생과 같이 학교를 둘러보는데 전형적인 여자 학교의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이 학교는 주변에 인지도가 높은 대학들이 여럿 있으며 학교 수준도 좋기 때문에 동부처럼 춥지 않고 온화한 날씨에 학업에만 몰입하고자 하는 여학생들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학교라 할 수 있겠다. 캠퍼스 사진을 여럿 찍고 살살 걸어 뒤편으로 가니 나무에 그네가 매달려 있고 이어 몇몇 학생들이 한 건물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그곳으로 가서 문을 열려고 하니 내부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열리지 않도록 되어 있었다. 마침 안에 한 교직원이 우리를 보더니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나는 이 건물이 무슨 용도이냐고 하니 학생 라운지라고 한다, 둘러보니 메일박스, 매점 등이 눈에 띄는 것이 아마도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이곳에 들러 친구들하고 잡담도 하고 우편물도 확인하고 또한 필요한 물품도 구입하고 하는 것 같다. 다소 의아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는 그 담당자에게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 이름과 함께 우리가 보낸 학생들 이름을 몇 명 열거하니 바로 인상이 확 펴지며 마음껏 둘러보라는 눈치이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난 우리는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밖으로 나와 다시 교정을 둘러보았다. 동생과 나는 이 학교에 관해 나름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으며 다음 목적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로 향했다.
우리가 흔히 UNCC라고 불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은 이곳 롤리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다. 개인적으로 한 번 와보고 싶었던 대학이기도 하거니와 고등학교 또는 대학 졸업예정의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선호하는 대표적인 대학(원) 중 하나이기도 해서 우리는 많은 기대를 가지고 채펄힐(Chapel Hill)로 갔다. 학교 싸인을 따라 달리니 드디어 오른편으로 학교 이름이 적힌 입구가 보였다. 잠시 차를 주차하고 사진을 한 장 찍은 뒤 안으로 들어가니 거대한 대학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다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우리는 천천히 차를 몰며 캠퍼스를 구경하고 차에서 내려 사진도 찍으며 열심히 학교의 이곳저곳을 머릿속에 담기에 바쁘다.
1789년 인가되었으며 1795년 채펄힐에서 개교한 이 대학은 미국 대학 중 역사가 가장 오랜 대학 중 하나이고 남부 최초의 대학으로서 1860년까지 남부 최대의 대학이었다. 남북전쟁 중에는 극히 소수의 학생만으로 겨우 존속되었으며, 전후의 재건시대를 극복하지 못하고 1870년에서 1875년까지 폐교되기도 했으나 1931년 채펄힐(Chapel Hill)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롤리(Raleigh)의 주립농공대학, 그린즈버러(Greensboro)의 노스캐롤라이나 여자대학이 통합되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이 조직되고, 1965년에는 샬럿(Charlotte)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이 부설되었다. 채펄힐의 학부(學部)에는 인문과학, 도시, 지역계획, 도서관, 사회사업, 법률, 의과, 치의예과, 간호학, 약학, 공중위생 등의 학부가 있다. 롤리에는 농업, 디자인, 교육, 공업, 삼림(森林), 직물, 그린즈버러에는 학예, 교육, 가정, 음악, 상업, 간호교육 등의 여러 학부가 있다. 전체 약 30,000명의 학생들이 재학을 하고 있다고 하니 그 크기를 가히 짐작할만하다.
웅장한 학교를 둘러보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듀크대학(Duke University)을 보기 위해 더럼(Durham)으로 향했다. 이 대학은 방금 우리가 본 대학과 달리 사립대학이다. 일반적으로 주립대학과 사립대학을 가서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우선 주립은 캠퍼스 규모가 크고 다소 직선적인 건물 즉, 붉은 벽돌로 단단히 지은 듯 한 건물들이 눈에 많이 띄는 반면 사립대학들은 그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건물이 독창적이며 곡선형의 건물들이 많다. 이 듀크 대학은 감리교계 사립대학으로 1924년 세계적인 담배제조회사 소유자인 제임스 뷰케넌 듀크(James Buchanan Duke)가 아버지 워싱턴 듀크(Washington Duke)를 추모하기 위해 기존의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를 인수하여 종합대학교로 새로 설립하였다고 한다. 남북전쟁으로 남부가 패한 이후 남부사람들은 폐허가 된 자신들의 고향을 바라보며 북부를 따라잡으려면 좋은 학교를 세워 교육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에 이들 남부인들이 세운 대표적인 두 대학이 있으니 바로 듀크와 테네시(Tennessee) 주의 밴더빌트 대학(Vanderbilt University)이라고 한다.
한 때 학부 랭킹이 하버드, 프린스턴에 이어 전미 톱 3위에 들기도 했던 이 듀크는 인문과학, 공학, 신학, 환경학, 법학, 의학, 상학, 간호학 등의 8개 학부와 신학, 임학, 법률학, 의학, 간호학 등 전공대학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개 부속도서관에 464만 5000여 권의 각종 도서와 338만 1313점의 마이크로폼 자료 및 시청각자료 19만 1430점, 3만 2003종의 정기간행물이 비치되어 있고, 부설시설로는 학습자료 센터, 미술관,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국, 보포르 해양연구소, 영장류센터, 국제연구센터 등이 있다. 총 인원은 학부 6,300명, 대학원 재학생은 6,700명 그리고 교수는 전임과 비전임을 다 합쳐 2,73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건물들이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매력적인 건물들을 다 둘러보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세일럼 아카데미로 향했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동서로 횡단하는 40번 고속도로를 차로 달려 윈스턴 세일럼(Winston-Salem)이라는 도시로 향하는 출구(Exit)로 빠져 잠시 국도로 달려 나가 여자 기숙학교인 세일럼 학교(Salem Academy)로 향했다. 1772년에 설립되었으며 총 192명 중 94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듯 세일럼 여자대학 부속 고등학교라고 이해를 하면 될 듯싶다. 즉. 이 학교는 64에이커의 교정에 대학 건물들이 같이 들어서 있는데 이 학교의 학생들은 대학 시설들 즉, 도서관이라든지, 실험실, 양호실, 체육관 등을 같이 공유한다. 고요한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 차를 정차하고 밖으로 나와 교정을 거니는데 우선 본관을 비롯한 각종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고 이어 멀리 건너편으로 윈스턴 세일럼 도시의 고층 건물들도 보였다. 이 학교 역시 담당자가 학교 투어를 위해 기다리겠다고 하였는데 오전에 방문했던 세인트 메리스 학교처럼 일요일을 빼앗고 싶지 않아 정중히 거절했다. 동생과 나는 살살 교정을 거닐며 사진을 찍었는데 특이한 것은 캠퍼스 바로 옆에 공동묘지 같은 무덤이 있다는 점이었다. 내심 호기심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왜 그 공동묘지가 바로 학교 교정에 있는지는 나 역시 잘 모르겠다. 여하튼 학교를 다 둘러본 우리는 점심을 위해 인근에 있는 맥도날드로 가서 간단히 때우고 다음 목적지인 에쉬빌 학교(Asheville School)로 향했다.
아침부터 날씨가 많이 흐려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차를 몰고 조금 달리니 비가 쏟아진다. 갈 곳은 너무나도 많은데 하루가 이렇게도 짧다는 점을 새삼 상기시켜주는 것 같다. 부지런히 차를 달려 저녁 어스름 할 무렵 우리는 학교에 도착했다. 이 학교 역시 개인적으론 몇 번 와 봤었는데 동생은 처음이기에 아주 많은 기대를 하는 눈치이다. 이 학교는 다소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기에 우선 입구에 들어서서 약간 언덕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학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학교라서인지 동생이 ‘와!’ 하고 탄성을 지른다. 이 학교는 잘 아시다시피 이곳 동남부 지역에서 아주 인지도가 높은 대표적인 명문학교 중 하나이다. 시설도 아주 훌륭하고 인성 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쓰기에 내 나름대로 아주 좋아하는 학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가랑비가 내리는 교정을 거닐며 학교를 둘러보았다. 이 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일요일인데도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마침 한 동양인 남학생이 지나가기에 ‘한국학생이니?’ 하니 ‘예’ 한다. ‘추수감사절 방학 아니니?’ 하니 ‘다음 주 화요일부턴데요!’ 한다. ‘아, 그렇구나!’ 하고 우리는 답을 한 뒤 다시 학교를 좀 더 거닐며 사진을 찍었다, 동생은 학교가 아주 마음에 든 눈치이다. 점점 어두워지는 교정을 뒤로 하고 우리는 학교를 떠났다.
이로서 일단 오늘 우리가 방문하고자 하는 학교는 다 둘러본 셈이다, 사실 앞으로의 나의 일정은 서두에도 이야기 했듯이 이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고 마침 오늘 저녁 우리가 투숙하고자 하는 최종 목적지인 테네시(Tennessee) 주의 채터누가(Chattanooga)로 가는 길에 있기도 한 인디언 보호구역(Indian Reservations)을 잠시 들러 구경을 하는 것이었는데 불행히도 날이 너무 어두워 불가능했다. 하는 수 없이 그냥 호텔로 가기로 하고 우리는 어두운 도로를 향해 서쪽으로 열심히 달렸다. 고속도로를 타고 잠시 달리다 이어 지방도로로 들어가 열심히 달리는데 처음에는 길이 좋더니 드디어 왕복 2차선이다. 상향등을 켜가며 한적하고 어두운 도로를 열심히 달리는데 우리가 가고자 하는 도로가 낙석으로 인해 통행이 제한된다는 경고 표지가 있는 것 같았다. 사실 나 역시 이 길이 처음이고 주변 상황에 그다지 익숙하지 못한 관계로 일단 주위를 기울이며 차 한 대 달리지 않는 길을 열심히 달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참을 가니 길 앞에 몇 대의 덤프 트럭들이 길을 막아놓고 인부 몇 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시간은 점점 어두워지고 피곤함은 몰려오는데 다소 황당하기도 하였다. 차를 세운 뒤 지도를 보며 길을 확인하는 우리를 보았는지 나이가 지긋한 인부가 와서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채터누가까지 간다고 하니 일단 다시 오던 길로 잠시 나가 북쪽으로 나있는 지방도로를 타고 간 뒤 다시 좌측으로 가라고 한다. 지도를 보며 인부가 이야기 해 준 길을 살펴보니 원래 우리가 갈 예정의 길보다 그 길을 택하면 1시간 이상이 더 소요될 것 같았다. 그래도 별다른 선택이 없기에 우리는 하는 수 없이 차를 돌려 다시 오던 길로 나와 인부가 일러준 대로 차를 몰고 달려 밤 10시가 지나서 호텔에 들어갔다. 간단히 씻고 가지고 간 햅반, 컵라면 그리고 김치 및 마른반찬으로 저녁을 때우고 침대에 몸을 눕힌다. 무척 피곤했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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