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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1월 학교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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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의 슬라이드 사진을 페이지 하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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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3일(월)
- Indian Springs School
- Baylor School
- McCallie School
- St. Andrew's-Sewanee School
- Liberal Arts College, University of the South
- Webb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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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어제와 다름없이 바쁠 것 같다. 오늘 예상하고 있는 학교 방문은 총 6군데인데 이중 기숙학교가 다섯 그리고 대학이 하나이다. 그중 한 학교는 앨라배마(Alabama)주의 유일한 기숙학교인 인디언스프링스 학교(Indian Springs School)인데 거리가 만만치 않기에 일찍 서두르기로 했다. 사실 이 학교도 나는 개인적으로 몇 번 가봤는데 동생이 이 학교만큼은 꼭 보고 싶다고 하여 오전 대부분의 시간을 이 학교 방문에 소비해야할 것 같다. 1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난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겨 호텔을 나와 앨라배마 주로 향했다. ‘이 학교는 너가 그렇게 보기 원했으니 한 번 차 몰고 가봐라’ 하고 동생에게 이야기를 했고 이에 동생은 핸들을 잡고 다소 한적한 도로를 달린다. ‘도로 이름이 뭔가 잘 봐’ 하고 내가 말하니 동생은 달리다 한국전쟁 기념도로(Korean War Memorial Highway)라는 표지를 보고 ‘어!, 한국전 기념도로네?’ 한다. ‘흥미롭지?’ 하니 '그러게, 이름이 아주 재미있는데. 내가 알기로 현대 자동차도 이곳 앨라배마에 공장이 있어 한국의 위상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 같은데‘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차를 몰고 오늘의 첫 방문지인 인디언스프링스 학교에 도착을 했다.
앨라배마 주 유일의 기숙학교인 이 인디언 스프링스는 총 290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 중 78명의 학생들이 기숙 생활을 한다. 잘 아시다시피 이 학교의 SAT 점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고 이에 이 학교 졸업생들은 미국 전역을 통틀어 우수한 대학에 진학을 많이 한다. 정문에 잠시 정차한 뒤 동생과 나는 사진을 한 컷씩 찍고 이어 교정 안으로 들어가 도서관 앞에 차를 주차한 뒤 교정을 둘러보았다. 도서관 및 교실들을 둘러본 뒤 본관으로 들어가 강당 을 둘러본 뒤 다시 밖으로 나가 식당으로 향했는데 식당 옆으로 펼쳐진 호수를 보곤 동생이 탄성을 자아낸다. ’너무 평화로운 것 같아‘ 하며 사진을 연신 찍어댄다. 운동장, 필드, 온실 등 여러 곳을 다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학교를 떠났다. ’정말 학교 보러 잘 온 것 같아‘ 하고 동생이 운전을 하며 한마디 한다. 사실 이 학교는 거리가 좀 멀어 그냥 건너 띨까 했었는데 이 학교 하나를 보기 위해 이 지역에 다시 온다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기에 그냥 눈 딱 감고 출발을 했던 것이다.
이어 우리는 서둘러 다시 어제 우리가 묵었던 채터누가(Chattanooga)로 돌아왔다. 이곳 채터누가에는 두 학교가 있는데 하나는 베일러학교(Baylor School)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맥커리(McCallie School)이다. 베일러 학교에 도착해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하고 학교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중국식 뷔페가 눈에 들어왔다. 미국에 오면 가끔 이 중국식 뷔페에 가곤 하는데 볶음밥이라던가 아니면 볶음 국수가 우리들 입맛에 잘 맞았다. 안으로 들어가서 중국식을 먹는데 우리가 한 두세번 갔다 오는 동안 미국인들은 대여섯번 정도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확실히 미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중국식 뷔페 밖에 없을 것 같아. 봐라, 저기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 많이 먹긴 엄청 많이 먹네’ 우리는 서로 주변 테이블에 앉아 먹는 미국인들을 흘깃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식사를 하고 난 우리는 차를 몰고 베일러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전원 733명의 학생 중 206명의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최근 들어 본 유학원을 통해 꾸준히 학생들이 입학을 했는데 올해에만 이 학교에 들어간 학생이 3명이기에 동생 또한 이 학교를 이곳 미국에 오기 전부터 꼭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은 대체로 동생 위주로 짜여진 듯 한 느낌이 든다. 하긴 나의 경우 학생들을 데리고 인터뷰를 다니기에 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동생보다 많기에 이는 어쩔 수 가 없는 것 같다. 입구만 봐도 한눈에 명문일 것 같은 분위기를 주기에 충분한 정문을 통과해서 안으로 차를 몰고 안으로 들어가니 드디어 학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시나 동생의 감탄사와 함께 우리는 제일 먼저 체육관으로 가 보았는데 불행히도 문이 잠겨 내부를 구경할 수 없었다. 이 학교의 수영장 시설은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잘 되어 있어 꼭 한 번 보여주고 싶었는데 못내 아쉽다. 이어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행정실, 입학 사무실, 도서관, 식당 등 주요 건물 건물들이 들어서있는 본관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살살 걸어 올라가니 학교 옆으로 테네시 강이 흐르고 아름다운 건물들은 고요한 분위기에 걸맞게 이 학교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족한 것 같다. 동생 가족네는 학교가 너무나도 예쁘다며 사진을 찍기 바쁘다. 하긴 나 역시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 아름다운 강을 옆에 끼고 들어서 있는 아름다운 캠퍼스에 매혹되었다.
학교를 충분히 다 둘러보고 난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밖으로 나와 이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또 다른 남자 기숙학교인 멕커리 학교(McCallie School)로 향했다. 와중에 그래도 학교가 시내에 있다고 길을 약간 헤맨 끝에 우리는 학교에 도착했는데 이 학교 역시 그 중장함에 서로 혀를 내둘렀다. 1905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전원 625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 중 기숙 학생 수는 227명이다. 기독교 학교이기에 학교 바로 옆에는 교회가 있었으며 안으로 들어간 교정은 아주 큼직했다. 학교 교정은 다소 경사진 언덕을 끼고 건물들이 들어서 있기에 우리는 먼저 차를 몰고 제일 위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학교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남성다운 큼직하면서도 웅장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교정을 감상하였다. 캠퍼스는 아주 조용했으며 우리는 다소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고즈넉하고 한적한 교정을 둘러보았다.
이어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다음 행선지인 세인트 앤드류스 스와니 학교(St. Andrew's-Sewanee School)로 향했다. 어느덧 해는 서편으로 지고 날씨가 슬슬 어두워지는 것 같다. 채터누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스와니(Sewanee)라는 자그마한 도시에 도착해서 학교로 향해 차를 달려 도착한 우리는 우선 공원같이 고요한 캠퍼스를 거닐며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도합 265명의 학생이 수학을 하고 이 중 90명이 기숙 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예전에 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한 번 왔었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사실 학교들을 방문하면서 교실, 식당, 도서관, 기숙사 등등 주요 시설들을 둘러보아야 하는데 불행히도 학교가 방학이기에 그럴 수 없는 것이 이번 우리 여행의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이어 우리는 차를 몰고 이 학교에서 불과 2-3분 거리에 있는 리버럴 아츠 대학(Liberal Arts College)으로 잘 알려진 사우스 대학(University of the South)으로 갔다.
단순히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에게 ‘스와니’(Sewanee)로 알려진 이 대학은 미국내에서도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리버럴 아츠 대학 중 하나이다. 결과론적이지만 호기심으로 US World & Report 싸이트에 들어가 이 대학의 랭킹을 보니 미 전지역에서 36위로 되어 있었다. 모든 수업은 전원 우수한 양질의 교수들에 의해서만 진행이 되고 교수와 학생간의 소규모 비율은 전문화되고 깊이 있는 학문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며 결국 이는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할 때 각종 다양한 장학금을 받는 비율이 타 대학보다 훨씬 많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36개의 전공, 27개의 부전공 그리고 17의 전문 프로그램은 13,000 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 그 교육의 장을 영위하고 있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고혹적인 건물들을 보곤 예상치도 못한 대학이 이곳에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동생은 너무나도 학교가 예쁘다고 난리다. 참고로 이 앤드류스 스와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고학년이 되면 이 대학에 와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아울러 재학생들은 대학 시설들을 이용할 수 가 있다. 다같이 차에서 내려 사진을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난 우리는 어스름한 대학 캠퍼스를 떠나 다음 행선지인 웹 학교(Webb School)로 향했다.
차를 달리는데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기에 구태여 어두운 상태에서 학교를 보러 가야 하는 가에 대한 동생과의 이야기가 있었으나 동생이나 나나 학교를 보고자 하는 욕심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이기에 우리는 묵묵히 차를 달려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 도착해서 그저께 우드버리 포리스트 학교에서 하듯 학교 이름이 새겨진 로고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의외로 헤드라이트를 상향으로 해서인지 사진이 잘 안 나온 것 같았다. 차를 정차하고 우선 불이 환하게 켜진 식당으로 들어가니 마침 한 학생과 교직원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간단히 눈인사를 하고 우리는 식당을 둘러보며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밖으로 나와 어두운 교정을 거니는데 매제가 방금 스쿨버스 한 대가 건물 뒤편으로 갔다며 아마 그곳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가보다 라며 한 번 가보자고 한다. 우리 역시 차를 몰고 건물 뒤편으로 가니 체육관의 불이 환히 밝혀있고 주차장은 수많은 차로 가득하다. 우리 역시 차에서 내려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니 오늘 저녁 무슨 시합이 있는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형들도 꽤 많았다. 우리 역시 돌아다니며 사전에 미리 연습을 하고 있는 운동선수들의 모습 및 체육관 전경을 찍고 이어 밖으로 나가 건너편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가서 학생들의 작품이라든지 전시품들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비록 늦게 왔지만 그래도 이렇게 여러 장소를 둘러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 학교를 다 보고 우리는 차를 몰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일리노이(Illinois) 주의 카본데일(Carbondale)이라는 도시를 향해 차를 달렸다. 이곳에서 그 도시까지는 그다지 만만한 거리가 아닌데 그래도 내일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못내 아쉬운 점은 테네시 주를 대표하는 대학인 밴더빌트 대학(Vanderbilt University)을 지나친다는 점이다. 여하튼 어제 오늘 이틀은 너무나도 힘든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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