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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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10일 TASIS (The American School in Switz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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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날이 환하게 개어있다. 어제는 비도 오고 우중충하더니만 오늘은 날이 아주 좋았다. 어제 날씨가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한 뒤 체크아웃을 하고 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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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세워놓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이 학교의 입학 담당자인 위리엄 아이크너(William Eichner)가 우리를 보고 와서 인사를 한다. 개인적으로 워낙 오래전부터 알아왔으며 한국에 오면 꼭 나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는 사람이기에 서먹하다는 느낌은 전혀 안든다. 동생은 이 학교가 처음인지라 학교 교실이라든가 식당, 기숙사 등등 구석구석까지 다 보고 싶어 했다. 그는 우리를 데리고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일일이 안내를 해주었다. 특히나 최근에 지은 도서관은 나 역시 안보았기에 우리는 열심히 사진도 찍으며 그의 설명을 들었다. 지나가다가 우리가 보낸 학생들도 여럿 만났는데 다들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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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유럽의 중심에서 미국식 수업을 시키고자 하는 이 학교의 창시자인 프레밍(M. Christ Fleming) 여사의 교육열에 의해 1956년에 설립이 되었다. 7에서 12학년의 학생들이 재학하는 이 학교는 최근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과정까지 설립이 되어 현재 전체 약 38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을 하고 있다. 미국식 교육이 그 주를 이루고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IB 프로그램도 제공을 한다. 전체 학생 중 약 3분의 1이 미국 학생들이고 나머지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선생님들이나 일반 행정을 담당하는 분들은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 즉,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온 분들로 구성되어있다. 당연히 졸업학생들의 대다수는 미국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으로 응시를 하며 일부는 자국의 대학에 진학하거나 다른 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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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대학을 선택하기도 한다. 학교의 위치는 주변이 주택가이기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으며 학교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면 시내로 곧장 갈 수 있는 버스가 운행하기도 한다. 학교를 다 둘러본 우리는 이번 9월에 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의 입학 서류를 입학 책임자로부터 받고 그와 간단히 환담을 더 나눈 뒤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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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다 나무가 아주 인상적인 교외 앞에 잠시 멈추어 사진을 찍고 우리는 다시 제네바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달려 다시 루쩨른 방향으로 온 뒤 이어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Bern)을 지나 몽뜨뢰(Montreux)로 향했다. 오후가 되니 다시 비가 내렸다. 이번 스위스 여행은 날씨 때문에 다소 애를 먹은 것 같다. 간단히 점심을 들고 다시 차를 슬슬 몰고 제네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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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마지막 방문인 컬리지 드 르망(College de Leman) 학교를 들린 뒤 차를 반납하고 공항 인근에 있는 호텔에 투숙을 한 뒤 내일 아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키폴 공항으로 간 뒤 그곳에서 관광을 하고 오후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제네바에 도착을 해서 시내 중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주택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컬리지 드 르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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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아마 스위스에서 가장 큰 학교 중의 하나이다. 국제도시인 제네바에 위치하고 있어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교관이나 국제기구에 근무를 하는 자녀들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많은 수는 아니지만 소수의 한국 학생들도 다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학교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크리스토퍼 크리바즈(Christopher X. Clivaz)는 작년에 우리 유학원이 스위스 유학에 관심이 많다는 다른 학교 담당자의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일본 출장길에 한국에 들러 우리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 나의 이 학교 방문은 그의 환대에 대한 보답이라고나 할까? 학교에 도착을 해서 입학 사무실로 가 그를 찾으니 마침 미팅 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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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가 나오더니 우리에게 인사를 한 뒤 직접 우리를 데리고 학교를 구경시켜 주었다. 오후에 도착을 했기에 수업이 다 끝난 것이 아쉽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학교 이모저모를 구경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우리는 학교를 다 둘러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마침 크리스토퍼도 회의를 마치고 나와 있었다. 그는 반갑게 인사를 하고 회의실로 우리를 안내한 뒤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스위스에서의 우리의 행적이 궁금했는지 이것저것을 질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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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곳 제네바는 아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한국 학생들도 거의 없기에 아마도 공부를 하는데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다, 좋은 학생들이 있으면 많이도 말고 몇 명만 우리학교를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면서 이번 가을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니 그 때 보자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눈 뒤 우리는 학교를 떠나 슬슬 공항으로 향했다. 드디어 우리의 여행 일정도 슬슬 마감을 해야 한다. 지난 며칠간 스위스에 머물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기에 아마도 내 동생의 경우 스위스 학교를 상담하는데 무척 도움이 됐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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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차를 몰고 호텔로 가 짐을 내려놓고 나 혼자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가 차를 반납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남은 햅반을 저녁으로 때우고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마침 창밖을 보니 건너편 호텔 옆에 카지노(Casino)란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야, 돈 조금 들고 가서 여행 경비 한 번 뽑자’ 하는 나의 제안에 카지노를 해본 적이 없는 동생은 그냥 쉬자고 하는데 몇 번의 설득 끝에 둘이 가서 몇 시간 놀면서 운좋게도 스롯(Slot) 머신으로 약 20,000원 정도의 돈을 따고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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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정든 스위스도 당분간 아듀(Adieu)다. 이번 8월 하순이면 스위스 학교에 입학을 하는 학생 중의 한 가족과 함께 입학 며칠 전 미리 도착해서 관광을 하고 학생을 입학 시켜준 뒤 귀국할 예정이다. 시간도 늦어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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