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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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4일 TASIS (The American School in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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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창밖으로 들려오는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눈을 떴다. 사실 서울에 살면서 이러한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데 이곳 영국에서 아주 오랜만에 따사한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뜬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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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씻고 동생과 같이 방을 나와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섰다. 기다리던 영국 전통 아침식사(English Breakfast)다. 우선 식당입구에 서면 서빙을 하는 분이 손님의 수에 맞는 적당한 테이블로 안내를 해준다. 당연히 테이블에는 손님이 식사를 할 수 있게 세팅을 다 해 논 상태이다. 이어 커피를 하겠냐 아니면 차를 마시겠냐는 질문을 하고 이에 우리는 커피, 프리즈(Coffee, Please!) 하고 대답을 한다. 잠시 후 자그마한 주전자(Pot)에 커피를 담아 와서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주문을 받는다. 영국식 아침은 대체적으로 달걀 프라이, 베이컨, 콩, 소시지, 토마토, 감자 등이 나오는데 이것을 다 먹어도 되고 아니면 일부만 달라고 해도 된다. 다음으로는 바삭바삭한 토스트인데 여기에 버터나 잼을 바른 뒤 꼭꼭 씹어 먹으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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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다. 부지런히 아침을 들고 짐을 챙긴 뒤, 차를 몰고 인터뷰를 위해 엄마와 학생들이 기다리는 하숙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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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서도 약도만 가지고 집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낯선 이곳 영국에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집을 찾는다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이겠는가?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고 주유소에서 길을 물어보곤 하면서 간신히 집에 도착을 하니 어느새 엄마와 두 학생이 집 앞에서 목이 빠지게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니 어떻게 된 거예요?’ 하고 엄마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차에서 내리며 ‘아휴, 집 찾는데 고생 좀 했죠’ 하고 답변을 하며 간단히 인사를 했다. ‘전화 연락도 없고 해서 나는 영국에 안 오셨는지 알았지 뭐예요’ 하며 엄마가 다소 안심스러운 얼굴로 이야기를 한다. ‘안 오기는 왜 안와요. 약속을 했는데. 그리고 어디 전화를 할 마땅한 곳이 있어야죠. 그리고 전화할 시간에 아예 빨리 오는게 낫죠’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근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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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물으니 성격이 화통한 이 어머님은 영국 생활이 딱 체질이란다. 너무나 살기 좋고 생활도 불편한 것이 없어서 오기를 잘 했다고 한다. 우리는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런던 히드로 공항 인근의 소프 팍(Thorpe Park)을 향해 달리며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교생활에서부터 시작해서 방과 후의 일과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 등을 나누며 우리는 차안에서 웃고 떠들며 약 1시간 30여분의 시간을 달려 학교에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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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한 뒤 우리 일행은 리셉션으로 가서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바로 입학 사무실로 전화를 해 우리가 왔음을 알려주었다. 잠시 후 입학 사무실에 근무를 하는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가 오셔서 우리를 입학 사무실로 안내한 뒤 자그마한 응접실로 안내를 했다. 곧이어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인 넬리 베일리(Nellie Bailey)와 하계프로그램 책임자(Director of Summer Program)이며 올 3월에 우리 사무실에 방문을 하기도 했었던 페이 길버트(Faie Gilbert)가 웃으며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한 뒤 우리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했다. 이어 영국에서 공부를 하는 여학생과 그 동생인 남학생은 자연스레 인터뷰를 하였는데 둘 다 영어 실력이 아주 좋았다. 특히나 이 여학생은 영어가 거의 완벽했다. 하긴 이곳 영국에 오기 전 약 1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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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공부를 한 뒤 이곳에서 3년째 지내는 셈이니 영어를 마치 한국어 하듯 술술 나왔다. 성격이 쾌활한 초등학생의 남학생 역시 물어보는 질문에 곧잘 대답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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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인터뷰를 마치고 이어 우리는 학교 투어를 하였다. 우선 행정실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온 뒤 푸르른 잔디가 깔린 정원을 둘러보고 이어 식당을 비롯한 교실들을 둘러본 뒤 저학년이 다니는 교실과 운동장, 체육관, 음악실 등을 본 뒤 기숙사에 들러 학생들이 거주하는 방들을 보고 다시 응접실로 돌아왔다. 잠시 앉아서 환담을 하는데 드디어 유럽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타시스(TASIS) 학교들의 총 마케팅을 담당(Director of Marketing)하는 메리 하트-댄비(Mary Hart-Danby)가 몸소 나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는 일부러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들고 나와 인사를 하기 위해 시간을 내 준 것이다. 나는 그녀와 반갑게 인사를 한 뒤 내 동생과 학생들 그리고 엄마를 소개시켜 주었다. 그녀는 한명 한명 악수를 청하며 아주 친절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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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우리를 환대해 주었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눈 그녀는 우리와 작별인사를 나눈 뒤 떠났고 우리 역시 입학 후 향후 절차에 대해서 좀 더 입학 부책임자와 이야기를 나눈 뒤 사무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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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차를 타고 떠나려고 하니 다들 배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점심 먹고 가죠!’ 하고 이야기를 하니 ‘아니, 학교에서 먹어도 괜찮아요? 나야 돈 굳어서 좋기는 한데’ 하고 엄마가 이야기를 한다. ‘괜찮죠, 그럼. 아니, 우리야 이 학교의 귀한 손님들인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하고 앞장을 서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서서 각자 접시를 들고 음식을 담은 뒤 테이블로 앉은 뒤 맛있는 점심을 들었다. 마침 올 1월에 이 학교로 입학을 한 남학생이 미국 친구와 식사를 하고 있다가 나를 보고 인사를 했다. 나는 그의 테이블로 가서 잠시 앉아 환담을 했다. 현재 이 학생의 누나도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데 다행히 학교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라며 독려를 하고 일어나려는데 그 학생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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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한국말 아주 잘해요’ 하고 옆에 앉은 미국 학생에게 한국 말 한 번 해보라고 한다. 그러자 착하게 생긴 그 학생 어눌한 말투로 한마디 한다. ‘바보‘ 나는 웃으며 열심히 한국말 배우라고 한마디 해준다. 그래도 이번 1월에 와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면서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는 모습을 보니 아주 흡족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학생 엄마에게 전화 한 통 해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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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차를 타고 우리는 다시 브리스톨 방향으로 달렸다. 우선 이 여학생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먼저 들러 학생을 기숙사에 내려준 뒤 다시 차를 몰고 엄마와 동생이 머무는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을 해서 두 모자를 내려다 주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작별인사를 한 뒤 우리는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차를 반납한 뒤 동생과 나는 히드로 공항에서 런던 패딩턴(Paddington) 역까지 단 15분 만에 주파하는 특급 기차인 히드로 익스프레스(Heathrow Express)를 타고 패딩턴에 도착을 한 뒤 다시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앞으로 우리가 3일간 머물 밀레니엄 호텔(Millennium Hotel)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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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일과도 끝이다. 이른 아침부터 운전을 해서인지 어깨가 다소 뻐근한 것
같다. 내일을 위해 푹 잠을 자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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