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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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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5일(금) St. Mark's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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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한 인터뷰가 어느덧 그 끝을 맺으니 참으로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침대에서 일어나 먼저 창밖을 보니 아직까지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비가 그친다고 했는데 기왕이면 학교 투어를 하기 전에 그쳤으면 좋으련만.... 학생과 엄마와 같이 아래층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 우리는 10시 15분으로 정해진 세인트 막스(St. Mark;s School)의 인터뷰를 위해 차를 몰았다. ‘오늘이 마지막이니 유종의 미를 거두자’ 하고 이야기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에 도착한 우리는 우선 차로 학교를 한 바퀴 돌고 이어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뒤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으려고 뛰다시피 입학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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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행정을 보는 담당자에게 학생의 이름을 대니 그녀는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했다. 이 학교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투어를 진행하는데 우선 학생은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의 안내로 그리고 학부형은 이 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투어를 한다. 시간에 맞춰 한국인 여학생 둘이 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 뒤 학생을 데리고 투어를 시작했고 이어 엄마와 나 역시 한 여성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투어를 시작하였다. 이 학교에서 화학을 가리킨다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여자 선생님은 올해 처음으로 이 학교에 부임했다고 하기에 이전에는 어느 학교에 있었냐고 하니 인근 내틱(Natick)에 있는 학교에 있었다고 한다. 이에 나는 그 지역에 예술학교인 월넛힐(Walnut Hill School for the Arts)이 있다고 하니 그녀는 반색을 하며 자신이 그 학교에서 6년 있었다며 어떻게 그 학교를 아느냐는 눈치이다. 나는 한 술 더 떠서 그 학교에 재작하셨던 슈메커(Roger Shoemaker) 분이 올해 정년퇴직 하셨다고 하니 그렇다고 하며 그 학교에도 학생들을 보내냐며 그 학교에 제법 많은 한국 학생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맨 처음 다소 어색했던 분위기가 월넛힐을 계기로 순간 부드러워 졌고 이에 그녀는 아주 편안하게 그리고 세세하게 학교 투어를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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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을 비롯해 교실, 강당, 식당, 학생 라운지, 미술실과 음악실 그리고 자신이 근무한다는 과학관을 둘러보았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 학교의 경우 다른 학교와 달리 9학년은 물리를 한다는 점이었다. 이에 나는 다른 학교의 경우 통상 9학년에는 생물을 하고 10학 때는 화학을 하는 순서가 많은데 왜 이 학교는 9학년에 물리를 하느냐고 하니 아주 좋은 질문이라며 물리가 과학 분야에서 나름 기초적인 학문을 내포하고 있기에 이 학교는 9학년에 수업을 듣는다는 설명을 하였다. 계속해서 투어를 한 우리는 기숙사를 마지막으로 투어를 마치고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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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며 그녀와 인사를 한 엄마와 나는 혹 학생도 투어를 마치고 왔는가 하고 두리번거렸더니 응접실에 대기하고 있다가 외부 손님들이 오면 도움을 주는 일종이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 둘이 우리를 보곤 학생은 이미 인터뷰를 하러 담당자와 방으로 갔다고 하였다. 그런데 두 여학생 중 한 학생은 동양인인데 얼굴형이 전형적인 한국인이라 ‘혹 한국 학생이니?’ 하고 물으니 ‘예’ 하고 대답을 한다. 이에 그 학생은 우리와 같이 합석한 뒤 학교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 주었고 엄마 역시 나름 궁금한 점에 관해 질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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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응접실로 돌아왔고 이에 우리는 담당자의 안내로 2층에 있는 그녀의 방으로 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테일러(Tara Taylor) 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인자하게 생긴 이 여성은 얼굴에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주 인터뷰를 잘 했다며 학생이 아주 긍정적이고 외향적이라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학교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나는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질문했는데 우선 첫째로 학생과 교사와의 유대관계를 물었다. 일전에 이 학교에 지원을 한 한 학생의 어머님이 학교 책자를 꼼꼼히 살펴본 뒤 학교가 아주 마음에 든다며 특히나 교사들의 평균 재직년도가 다른 학교와 비교해 월등 오래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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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문에 그녀는 대다수의 교사들이 학교에서 생활하거나 아니면 학교에서 2-3분 거리 이내에 살기에 마치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에서 학생들이나 교사가 서로 친밀한 유대관계를 가진다고 했다. 특히나 주말에는 학교에서 멀지 않은 보스턴을 방문하여 박물관, 미술관, 운동경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진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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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입학에 관한 나의 두 번째 질문에 그녀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는데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SSAT 또는 TOEFL 등의 시험을 본 뒤 그 결과를 학교로 보내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시험들은 두 번 이상 보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학교에서는 모든 점수를 받고 난 뒤 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입학 심사에 고려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11월에 치른 SSAT 시험 결과가 언어(Verbal)는 67%, 수리(Math)가 92%인데 그 다음 달에 본 시험은 언어가 73%, 수리가 88%일 경우 학교에서는 언어 73%, 수리 92%를 입학 심사 시 고려한다는 내용이었다.
메인주와 뉴햄프셔 주의 기숙학교에서 근무를 하다 최근 남편과 함께 이 학교로 옮겼다는 그녀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마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갔고 이에 우리는 다 같이 그녀와 마지막 작별을 한 뒤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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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지난 일요일에 만나 일주일을 나와 같이 다니며 학교 인터뷰를 한 이 여학생의 모든 일정은 그 끝을 맺게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생이 인터뷰는 아주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 남을 것은 정성스레 원서를 작성해서 학교에 보내고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오후에는 이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랜썸 아룰렛(Wrentham Village Premium Outlet)에 들러 쇼핑을 한 뒤 내일 한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뉴욕에 있는 호텔로 향할 예정이다. 이로서 이 학생의 인터뷰 일정은 그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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