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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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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3일(수) Deerfield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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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전 9시 30분에 있을 예정인 디어필드(Deerfield Academy) 한 학교만 인터뷰가 있다. 아침에 일어난 우리는 1층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고 슬슬 짐을 챙긴 뒤 학교를 향해 출발하였다. 지난 2일간 4개 학교를 보았는데 나름 어느 학교가 가장 마음에 드느냐는 나의 질문에 학생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제일 먼저 허치키스 그리고 태프트 다음으로 거너리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켄트를 언급했다. 나는 ‘아마 오늘 이 디어필드 아카데미를 보면 마음이 또 달라질 걸!’ 하고 이야기 하며 ‘이 아저씨는 개인적으로 이 디어필드를 아주 많이 와 봤는데 올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 뭐랄까 뭔가 묵직하고 꽉 찬 것이 그야말로 정통 명문 사학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묘한 매력에 빠지는 것 같아’ 하고 이야기를 했다. 학생이나 엄마는 당연히 학교를 못 보았기에 아마도 나의 이야기를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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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번 고속도로를 타고 열심히 달려 24번 출구를 나와 디어필드가 위치하고 있는 5번 국도를 향해 달려다 드디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디어필드에 도착해서 학교 본관 앞에 차를 대며 ‘다 왔다’ 하니 역시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와!’ 하고 감탄사를 내 뱉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먼저 학교를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몇 번 누르고 우리는 본관 안으로 들어가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한 미국 여학생이 우리에게 오며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 까지 응접실에서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한다. 본관 1층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커다란 홀은 학교에 인터뷰를 하러 온 학부형이나 학생들을 위한 장소로 쓰이고 있는데 나름대로 학교의 역사를 반영하듯 뭔가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미 응접실에는 몇 팀이 앉아 있었고 이에 나는 학생과 엄마에게 자그마한 목소리로 ‘웅장하죠?’ 하니 ‘그렇네예’ 하고 엄마가 대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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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우리를 안내해 주었던 그 여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자기가 오늘 우리의 투어를 해 줄 학생이라며 웃으며 인사를 한다. 다소 목소리가 허스키하며 괄괄한 이 학생은 아주 적극적인 성격으로 투어 내내 쉬지 않고 설명을 해주는데 우리 모두는 그 학생의 열정에 흠뻑 빠질 정도였다. 제일 먼저 우리는 본관에 있는 각종 행정실을 보고 밖으로 나가 언어실, 강당, 도서관, 교실, 최근에 지은 과학관을 보고 이어 교정을 가로질러 식당, 학생 라운지, 체육관, 기숙사 등의 순서로 투어를 하였다. 1797년에 세워진 학교의 역사만큼이나 몇 몇 건물들은 아주 오래되었고 이러한 건물들은 결국 이 학교의 명성을 더욱 제고(提高)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다소 흥분된 상태에서 투어를 마친 우리는 다시 응접실로 돌아왔고 투어를 해 준 여학생은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이 적힌 카드를 주며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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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담당자가 올 때 까지 기다리며 우리는 학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나 학생이나 이 학교에 아주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하긴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고 이 학교에 오신 분들은 하나같이 다들 학교의 분위기에 매료되는 것 같아요’ 하고 이야기를 했다. 잠시 뒤 동양계의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우리에게 왔고 이에 그는 학생을 데리고 인터뷰를 하러 갔다. 응접실은 이른 아침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족이 앉아서 나름 투어 및 인터뷰 순서를 가다리는데 하나같이 서로의 대화가 타인에게 들리지 않게 소곤고곤 이야기 하는 것이 나름 재미도 있었다. 불현듯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큰소리로 전화 통화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러한 분들이 만약 이곳에 와서 그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이곳에 있는 분들은 어떤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볼까 하는 생각을 하니 괜한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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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시간이 지났을까? 나름 인터뷰를 꽤 오래한다 하고 생각이 들 무렵 학생이 응접실로 들어왔고 이에 담당 선생님이 엄마와 아저씨를 모시고 오라고 하면서 그의 방으로 가자고 한다. 엄마와 나는 학생을 따라 그의 방으로 갔고 나름 자리를 잡고 앉아 있노라니 잠시 화장실에 갔다 왔는지 그가 방으로 들어오며 환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우선 얼굴을 보니 선대(先代)가 아시아 여러 나라 중 하나일 것 같다고 하니 그는 잘 보았다며 자신은 필리핀인이라고 하였다. 이에 나는 그러냐며 개인적으로 필리핀을 여러 번 가 보았다고 하면서 최근에는 세부(Cebu)도 방문했다고 하니 자기 고향이 그곳 이라고 한다. 갑자기 동양인을 만나니 맘이 편해지는 느낌이다. 나는 우선 인터뷰가 어땠냐고 하니 학생이 아주 인터뷰를 잘했다며 성격이 아주 밝고 긍정적이며 학교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것에 관해서도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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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학교가 워낙 명문이라 학생들의 입학을 고려할 때 상당히 어려움을 느낄 터인 즉 수많은 지원자 중 어느 점에 주안점을 두느냐는 나의 질문에 역시나 그는 어제 허치키스에서 들었던 바와 같이 우선 학업적 수행 능력, 다음으로 추천서, 에세이, 학교 활동 등 학생의 현재 상황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생이 입학을 하게 되면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인성적인 면을 본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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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아주 우수하다는 이야기와 자신은 학교에서 외국 학생들을 담당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은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였는데 나는 마침 인근에 있는 한국 식당인 ‘고향’ 을 이야기 하니 그는 너무나 잘 안다며 그 집 딸도 이 학교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나 역시 오래전부터 그 식당을 많이 애용했고 주인도 잘 안다며 오늘 점심 역시 그곳에서 먹을 예정이라며 가서 너 만났다고 이야기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한다.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 우리는 그의 방에서 일어나 작별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차를 타고 학교를 벗어나며 다시금 학교 분위기를 물어보니 엄마나 학생이나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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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이미 점심 무렵이 되었기에 우리는 주저 없이 한국 식당인 ‘고향’ 으로 향했다. 차를 주차한 뒤 안으로 들어가 음식을 주문한 뒤 우리는 주인 아주머니와 디어필드 학교 및 입학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인적으로 워낙 오래 전부터 이 식당을 애용했기에 어느 정도 이 식당 및 주인의 집안 내력까지 잘 알고 있기도 하거니와 주인 아주머니 역시 나에게 사소한 집안의 대소사 뿐만 아니라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하곤 한다. 점심을 먹은 우리는 이전부터 학생에게 약속했던 양키 캔듵 공장(Yankee Candle Company)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디어필드로 향했다. 아마도 감수성이 풍부한 한참 때의 학생이기에 이러한 분위기를 아주 좋아할 것 같다. 이로서 오늘 하루 우리의 인터뷰는 그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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