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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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15일(금) The Lawrencevill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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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Lawrenceville School ] - 학교소개 바로가기
오늘이 마지막 인터뷰 날이다. 지난 4일간의 인터뷰 투어에 학생과 어머니도 상당히 지친 것 같았다. 어제 차를 타고 오면서 '다음부터 너 인터뷰하러 갈 일 있으면 너 혼자 가라. 엄마는 더 이상 못 하겠다.' 하고 농담을 하곤 했다. 사실 말이 인터뷰이지 4-5일을 차를 타고 이곳 저곳을 돌면서 학교 투어하고 담당자 만나서 이야기하고 또 차 타고 이동을 해서 투어하고 이야기하고 다시 내일 있을 학교로 향해 이동하고 저녁에 호텔에 들어가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파김치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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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 학생의 어머니는 며칠 일찍 미국에 도착을 해서 어느 정도 시차적응을 하여 피로가 풀린 상태에서 인터뷰를 시작하여 다행이지만 예를 들어, 어제 도착을 해서 오늘부터 바로 인터뷰를 시작한다고 하면 그 고단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으며 3-4일이 지나면 그 피곤함으로 인해 상당히 힘들어 하시는 경우가 많다.
여하튼,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마지막 인터뷰 학교인 로렌스빌로 향했다. 이 학교는 프린스턴 대학으로 유명한 프린스턴(Princeton) 시에서 아주 가까우며 인근에는 또 다른 기숙학교인 페닝턴(Pennington School)과 헌(Hun School of Princeton)이 위치하고 있으며 약간 떨어져서는 페디(Peddie School)가 있다.
학교에 도착을 하니 8시 55분. 차를 주차 시키고 입학 사무실로 가겠노라며 먼저 들어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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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역시 교내에 주차 공간이 넉넉치 않아서 차를 세우기 위해서 캠퍼스를 빙빙 돌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미리 학생과 어머님을 보냈다. 차를 세우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어느새 학생과 어머님은 투어를 위해 사무실을 떠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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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밖으로 나와서 잠시 두리번거리니 학교 안내를 맡은 학생과 함께 한 건물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가서 보니 반갑게도 한국 학생이 투어 안내를 하고 있었다. 이번 학교 방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 학생이 우리의 투어를 위해 배정이 된 것이다.
확실히 한국 학생이 안내를 해 주는 것이 부모에게나 학생에게도 편한 것은 사실이다. 이 여학생은 키도 크고 예쁘고 상당히 지적으로 생겼다. 속으로 '로렌스빌에 다닐만한 학생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사실 이 학교를 여러 번 왔으면서도 제대로 학교투어를 못해보았기에 이번에 학교를 둘러보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 기대가 되는 일 중의 하나였다. 우선 이 학교의 기숙사는 여느 학교와 달리 소수의 학생들이 하우스(House)의 개념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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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작은 인원이 각자의 기숙사 동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내부는 아주 잘 정돈이 되어 있었으며 학생들을 위한 휴게실과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 시설들은 아주 아음에 들었다. 이 학생은 자신이 거주하는 동으로 안내를 해서 자신의 방을 보여주었는데 나는 일부로 그 학생의 방은 안 보았다. 학생의 어머니와 학생은 '상당히 깨끗하다.' 라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아주 마음에 들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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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서관, 체육관 그리고 각종 교실들을 보면서 투어를 진행해 나갔고 이 와중에 수업시간이 끝났는지 교실에서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사실 이 학교에는 이전부터 부모님이 프린스턴 대학과 관련이 있는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에 나는 학생들의 면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다들 기질이 순한 학생들인 것 같았다.
이 학교로 오는 도중 차 안에서 학생이 '엄마, 로렌스빌에는 흑인 학생들이 많대!' 하고 이야기를 하였기에 역시 흑인 학생들의 수도 어느 정도가 되는지 둘러보았는데 그 수는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았다.
이때 한 한국 남학생이 복도에서 우리를 보더니 학생의 어머니에게 꾸벅 인사를 하였다. 이에 엄마도 반갑게 그를 맞이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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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굳이 이 글에서 언급을 안 해도 우리가 다 아는 유명한 영화배우의 자제였다. 학생이 인상이 상당히 깨끗하고 얌전하게 생겼으며 우리와 함께 입학 사무실까지 같이 가면서 학생 어머니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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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어를 안내해 준 학생도 떠나고 우리가 응접실에서 잠시 기다리는데 덩치가 큰 흑인 한명이 인터뷰를 위해 우리에게 왔다. 그는 학생을 데리고 자기의 방으로 데리고 가서 인터뷰를 한 뒤 약 20분 후에 나왔다. 이윽고 학생의 어머니와 나는 다시 그의 방에 가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이야기 역시 학생이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것과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나 역시 이 학교의 입학에 관해 궁금해 응시생 현황을 물어본 즉, 매년 전체적으로 약 1,800 여명의 응시생이 이 학교에 다니기 위해서 응시를 한다고 하며 이 중 약 280 여명이 입학허가를 받는다고 하였다. 학생의 입학 원서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이 학교의 인터뷰를 마쳤다. 드디어 모든 인터뷰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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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일은 학생의 원서를 작성하여 학교에 제출하는 일만 남았다.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아있는 것이다. 여하튼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교를 떠났다. 학생의 어머님이 이전부터 금요일 인터뷰가 끝나면 우드버리 아울렛 - 정확한 명칭은 우드버리 커먼 프리미엄 아울렛(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 임 - 을 가자고 하였는데 나 역시 개인적으로 이곳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는데 그 위치는 정확히 몰랐다.
사실 미국에 수없이 왔지만 쇼핑에는 크게 관심이 없던 터라 그곳을 어떻게 찾나 하고 골똘히 생각을 하던 차에 우리는 우선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포트리(Fort Lee)로 가서 점심을 들고 그곳에서 물어보기로 하였다. 나 역시 미국에 거주를 하는 한국분들이 그곳을 많이 찾고 또한 미국에 관광을 오신 분들이 꼭 찾는 명소(?) 중의 하나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포트리에서는 그다지 멀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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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당에서 점심을 들고 그곳에 근무를 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금방 안다. 위치를 설명 듣고 우리는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 아울렛에 들러 쇼핑을 하고 학생과 어머님을 보스턴까지 바래다 드려야 나의 모든 일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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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는 꾸준히 내리고 있고 우리는 그곳에 도착을 해서 학생과 어머니는 쇼핑을 하러 가시고 나 역시 혼자 관심이 있는 매장을 다니며 아이쇼핑(?)을 했다.
이 학생의 어머님 말씀이 학생이 얼마나 알뜰한지 자기 또래의 학생들에 비해 옷에 대해 신경도 안 쓰고 멋도 안 부리고 아주 검소하다고 하시면서 이번에 옷가지 몇 벌 좀 사주려고 하신다고 하셨다. 쇼핑이 끝나니 오후 4시가 지났다.
비는 제법 굵게 내리고 있었고 이제 여기서부터 보스턴까지 약 4시간 이상을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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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퇴근시간과 겹쳐 차가 좀 막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도시를 통과할 때마다 차의 진행이 느리고 밖은 어둡고 비는 이제 제법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어머님과 나는 연배가 같아서 내가 가지고 간 CD를 들으면서 그 당시의 이야기를 해가면서 운전을 하니 무료함이 많이 반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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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 역시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문세, 김현식 심지어 패티김 등등 모르는 가수가 없을 정도로 그들의 노래를 많이 알고 있었다.
간혹 이렇게 인터뷰를 다니다 보면 차 안에서 학생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CD를 주면서 이 노래 들으면서 가자고 하면 솔직히 학생의 부모나 나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우선 아는 노래가 거의 없으며 경우에 따라 랩인지 힙합인지 하는 CD를 들으면 그날 운전은 완전히 꽝일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학부형이나 나나 2-3곡 듣고 난 뒤 혼자 CD 프레이어로 조용히 들으라고 하고 우리는 다시 흘러간 가요를 들으면서 가야 마음도 편하고 운전도 잘되니 세월을 어찌 속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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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 잠시 들러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고 다시 출발을 하여 보스턴으로 향하는 도중 우선 학생의 학교에 잠시 들러 학생 짐을 내려놓고 어머님이 투숙을 할 보스턴 시내의 커프리 프레이스(Copley Place)에 있는 메리어트(Marriott) 호텔로 향했다. 학생 역시 주말을 엄마와 함께 보내고 학교로 들어간다고 같이 동행을 했다. 호텔에 도착을 하니 저녁 10시가 넘었다. 호텔 입구에서 짐을 내리고 학생과 엄마와 작별을 했다.
수고하셨다면서 서울에서 보자고 하시면서 학생의 원서 작성까지 신경 좀 써달라고 하셨다. '당연히 그래야죠.' '그래도 응시한 학교들로부터 최소한 반 정도는 입학 허가서를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 하고 말을 건넸다. 이로서 나의 인터뷰 여정은 다 끝이 났다. 아주 인상적인 투어였으며 이 학생의 입학 결과가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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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기]
이 학생은 다음과 같은 학교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다. 물론 위에 언급한 모든 학교에 다 응시를 한 것은 아니고 그 중 두 개 학교는 제외하고 대신 새로운 한 학교를 추가하였다.
- St. Paul's School
- Phillips Academy, Andover
- Taft School
자!, 이 학생은 과연 어느 학교로 입학결정을 했을까요? 만약 귀하의 자녀가 위의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다면 최종적으로 어느 학교로 가라고 결정을 내리고 싶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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