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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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11일(월) Phillips Exeter Academy와 St. Paul's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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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lips Exeter Academy ]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긴장감으로 전날 10시 무렵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새벽 3시쯤 눈이 떠졌다. 미국에서 워낙 운전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내가 머무는 지역의 날씨 변화이다. TV를 켜고 24시간 일기예보만 하는 채널을 보니 한 주간의 일기예보가 전반적으로 동부 지역이 이번 주는 날씨가 흐리고 또 지역에 따라 비까지 온다는 예보이다. 상태가 안 좋았다.
꼬무락거리면서 침대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6시가 좀 지나서 일어나 샤워하고 대강 짐을 챙기고 약속 시간에 1층 식당으로 가니 학생과 어머님도 내려오셨다.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짐을 싣고 출발한 것이 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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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향하면서 '아구, 좀 일찍 나올걸!!' 하고 내심 후회를 했다. 운전을 하면서 느낌에 조금 늦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 속력을 내서 간신히 도착을 한 시간이 8시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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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간에 미처 도착하지 못해 다소 불편해 하시는 어머님과 학생에게 입학 사무실 바로 앞에 내려 빨리 들어가라고 했다. 차를 주차 시키고 오니 학교 투어를 위해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동양계 여학생이 미국인 아주머니 한 분, 동양인 남학생과 그 어머님 그리고 우리 일행을 인솔하고 나오고 있었다. 사실 수없이 학교 인터뷰를 가보았지만 이렇게 3팀을 인솔해서 투어를 하는 경우는 전혀 없었기에 다소 의아했다.
학생의 어머님에게 '아니, 어떻게 3팀이나 같이 다니죠?' 하고 조용히 물어보니 '낸들 알겠어요?' 하신다.
여하튼 50여분에 걸친 학교 투어를 마치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오니, '아니, 이게 뭐야?' 하고 내심 깜짝 놀랐다. 이른 아침인데도 사무실 내에 있는 응접실의 모든 공간이 학교 투어와 인터뷰를 위해 학부형과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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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는 미국인들이었는데 간간이 동양계도 보였다. 찬찬히 학생들이나 학부형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우선 학생들의 자세가 상당히 진지했다. 조용조용히 사무실 직원이 나누어 주는 개인 질의서(Personal Questionnaire)를 작성하면서 부모님과 소곤소곤 대화하였고 학부형들 역시 옷차림이나 태도가 상당히 여유로 와 보였다.
워낙 많은 방문자들로 인해 입학사무실의 문이 수시로 열리고 닫혔다. 다행히 우리는 제일 먼저 인터뷰 약속이 되어 있어서 투어도 제일 먼저 하였고 담당자와의 인터뷰도 빨랐다. 입학 부책임자가 학생을 데리고 가서 약 30여분을 인터뷰한 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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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학생의 어머님과 나는 다시 그 입학 담당자와 간단히 대화를 하였다. 한마디로 '상당히 우수한 학생이다. 우리 학교와 잘 어울릴 것 같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매우 재능이 많은 학생인 것 같다' 등등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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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어서 몇 가지를 질문하였는데 그 담당자의 대답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 학교에는 동양계가 약 20%이며 이는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들을 포함한다. 외국 국적을 가진 학생들은 전체의 약 10%이며 이들 중 아시아권의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영어 점수는 토플의 경우 컴퓨터로 보는 시험(CBT)으로 최소 250점이 요구되고 종이로 보는 시험(PBT)는 약 600점대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SSAT의 경우는 언어와 수학 영역을 합쳐 80%대는 되어야 한다' 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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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사항은 '미국의 주니어보딩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그들이 응시를 하면 자기네들도 추천서라든지 학생의 원서 등등을 좀 더 세밀하게 보게 된다' 는 이야기였다. 즉, 여타의 응시생들보다는 그들의 원서에 눈길이 더 간다는 뜻이고 이는 이 글에서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가리라 믿는다. 여하튼 한 학교는 인터뷰를 마쳤다.
[추 신]
같이 투어를 다녔던 동양계 남학생은 대만 학생 같은데 Fessenden School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이 학생 역시 영어 발음이 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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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Paul's School ]
인터뷰 시간이 1시 30분. Exeter에서의 투어를 포함한 인터뷰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을 할 수 있어서 천천히 뉴햄프셔로 향했다. 도중에 타겟(Target)이라는 쇼핑센터가 있어서 그곳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학생과 어머님은 간단히 쇼핑, 나는 차에 앉아서 조용히 가요를 들으면서 오후 인터뷰 구상.
이후 학교에 도착하니 12시 40분.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키고 차에 앉아서 조금 더 시간을 때우고 1시 15분쯤 차에서 내렸다. 마침 오전에 Exeter에서 보았던 여학생과 어머님도 이곳으로 오셨다. 서로 눈웃음을 지으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입학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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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이 학교 역시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로 분주하였다. '과연 명불허전이군' 하고 생각했다. 내가 인터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명문에 오면 나도 은근히 주눅이 드는 것은 어쩔 수 가 없는 것 같다. 우리의 투어를 맡은 여학생은 똑똑해 보이는 미국 학생으로 12학년이었다. 편하게 샌들을 신고 우리들을 위해 학교의 이곳 저곳을 보여주었다. 이 학교에서 인상적인 것은 역시 성당(Chapel)으로 그 내부는 상당히 고혹적(?)이었다.
미국의 많은 학교 중에서 아마 가장 우수하고 예술적인 건축물을 자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엑시터(Exeter)에서도 그러하였지만 대다수의 명문이 내세우는 그 유명한 라운드 테이블(Round Table) 즉, 선생과 학생의 구분이 없는 그야말로 격의없이 동등하게 수업에 참가를 하는 그러한 모습도 보여 주었다. 이 라운드 테이블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수업에 참가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완전히 수업 내용을 준비해 와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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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적자생존의 원리까지 유추해볼 수 있다. 즉, 수업에 참가하기가 힘들 경우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중압감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도서관, 기숙사 등을 둘러보고 새로 건립된 체육관(Athletic Building)으로 향했다. 지난번 이 학교를 방문하였을 때는 공사 중이었는데 거의 완공 단계에 있었다.
내부를 들어가니 오른쪽으로 수영장, 왼편으로 각종 운동기구가 비치된 체력 연마실, 2층에는 커다란 농구장과 배구장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시설이 상당히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기숙학교 중에서 이러한 체육 시설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만할 것 같다. 다시 입학사무실로 돌아와서 잠시 대기를 하니 역시 입학 부책임자가 인터뷰를 위해서 학생을 데리고 자기의 방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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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30여분이 지나니 학생과 담당자가 나오고 학생의 어머님과 나는 그의 방으로 갔다. 역시 이 담당자의 이야기인즉, '상당히 우수한 학생이다.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서 여러 종류의 스포츠를 하는 걸로 아는데 자기도 이 학교에서 오후에 여학생들의 스포츠를 담당하는 코치를 역임한다. 우리 학교는 학업적으로 우수한 재능을 가진 학생만을 원하지 않고 음악, 스포츠, 미술 등 다방면으로 다재다능한 학생들을 선호한다' 는 취지였다. 개인적으로 농담 한 마디를 던졌다. '완벽한 학생을 원하네?' 그러자 웃으며 '그렇다' 하고 대답을 한다. 역시 제일 중요한 질문을 하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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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학생의 경우 영어 실력들을 포함해서 어떻게 선별을 하느냐?' 는 질문에 '우리는 딱히 외국 학생과 미국 학생들의 원서를 분류하지 않고 응시생이 자질이 있으면 입학을 결정짓는다'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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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말을 풀어서 이야기 하면 우리 학교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업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지는 우수한 자질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을 하고 언어(영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의 지원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로서 오늘의 일정은 끝. 어제 저녁에 잠을 충분히 못 주무셨다는 학생의 어머님은 학교투어니 인터뷰니 등등으로 벌써 피곤해 하는 분위기다. 내일 아침 앤도버(Andover) 인터뷰를 위해 앤도버 지역에 있는 호텔로 향한다. 뒤에서 학생도 피곤했는지 벌써 깊은 잠에 빠져있다. 학교 입학을 위해선 어차피 겪어야 할 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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