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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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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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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9일 (화) Mercersburg Academy 와 Episcopal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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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cersburg Academy ]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었다. 속으로 '학교 투어할 때 비 많이 맞겠는데!' 하고 생각을 하면서 간단히 씻고 학생과 엄마와 함께 아침을 먹은 뒤 차를 몰고 학교로 향했다. 오늘은 두 개 학교의 인터뷰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학교이기도 하지만 이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 역시 이들 학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아주 다행이다.
우선 아침에 방문을 하는 이 머서스버그 아카데미는 학교 캠퍼스가 아주 정갈해서 마음에 든다. 작년에도 이 학교를 방문했지만 세련된 도서관 외관 및 새로 지은 버긴 예술관(Burgin Center for the Arts) 그리고 채플 등은 이 학교를 대표할만한 뛰어난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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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향하는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다행히 빗줄기는 약해졌다. '그래도 학교 투어 잘하라고 비가 그치는가 보다' 하고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학교에 도착해서 입학 사무실로 들어갔다.
아담한듯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이 학교의 입학 사무실 내부는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사무실에는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으며 그녀는 예전에도 그러하였지만 우리를 아주 친절하게 맞이한 뒤 잠시 소파에 앉아 인터뷰를 담당할 분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라고 하였다.
이 학교의 인터뷰 일정은 일단 학생이 입학 담당자와 인터뷰를 한 뒤 이어 이 학교에 재학을 하고 있는 학생의 안내로 학교 투어, 그리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와서 입학 담당자와 학부모와의 담소로 그 순서가 짜여져 있었다. 잠시 후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허친스(John M. Hutchins)씨가 우리에게로 와서 악수를 청한 뒤 학생을 데리고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와 나는 응접실에 앉아 이런저런 담소를 하고 있는데 이 학교에 새로 부임을 한 입학 책임자인 아담스(Tommy Adams)씨가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하였다. 사실 정확하게 올 6월 28일 나는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였던 톰킨스(Christopher R. Tompkins)씨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그 내용인 즉은 8년간의 머서스버그를 청산하고 펜실베니아에 있는 기숙학교인 퍼키오멘 학교(Perkiomen School)의 교장으로 부임한다는 내용과 코네티컷에 위치하고 있는 거너리(the Gunnery) 학교의 입학 책임자인 아담스씨가 새로운 입학 책임자게 될 거라는 내용이었다.
여하튼 우리는 간단히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거너리 학교에 대해 다소 궁금했다. 우선 입학 담당자에 관한 나의 질문에 그는 외국 학생들의 입학을 담당했던 섀년 바우도(Shannon Baudo)가 새로운 입학 책임자가 되었으며 그의 남편인 크리스토퍼 바우도(Christopher Baudo)가 외국 학생들의 입학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거너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나를 보며 참 세상이 좁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간단한 환담 후 그는 돌아갔고 이어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학생이 입학사무실로 들어왔고 이에 행정을 담당하는 분은 허친스씨에게 전화 연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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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우리는 재학생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였다. 전반적으로 학교 교정은 아주 조용한 편이었고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우리는 우선 입학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도서관을 시작으로 해서 교실, 기숙사, 체육관, 채플 등 중요한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마지막으로 이학교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 지은 버긴 예술관을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학생이나 엄마는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에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는데 허친스씨가 다시 나와서 미처 인터뷰를 끝마치지 못했다며 학생을 데리고 그의 방으로 갔고 이에 엄마와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응접실에서 기다렸다. 잠시 뒤 학생은 인터뷰를 다 마치고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의 안내로 방으로 들어가 환담을 하였다. 의외로 이 허친스씨는 아주 자상하고 꼼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학생과 대화한 내용, 그리고 앞으로 학생이 입학될 경우 들어야 할 이수과목 등등을 우리에게 설명해주었다. 메인(Maine) 주에 있는 기숙학교에 오래 근무를 했었다는 그 담당자와 편하게 이야기를 마친 뒤 우리는 이 학교에서의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 Episcopal High School ]
이제 오후 1시 10분에는 버지니아 주에 있는 또 다른 학교와의 인터뷰이다. 다소 빠듯한 시간으로 인해 차를 몰고 열심히 워싱턴 디시(Washington D. C.)를 향해 차를 몰고 달리는데 마치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 것 마냥 엄청난 비가 퍼부었다. 혹 운전 중 사고라도 나면 안된다는 생각과 동시에 제 시간에 맞추어 학교에 도착해야 한다는 초조감이 나의 뇌리에 상존하였다. 나름대로 긴장을 하면서 열심히 차를 몰고 달리다 보니 다행히 비가 서서히 줄어드는 것 같았다. 간신히 학교에 도착을 해서 차를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에 들어서니 시간은 1시 10분이 조금 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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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에는 외국 학생들 담당하는 홋지(Vincent Hodge)라는 흑인 입학 담당자가 있는데 사람이 아주 좋고 근면한 사람이다. 언제나 학생의 입학에 관해 학교에 연락을 취하면 자상하고 꼼꼼하게 답장을 주고 지원 학생들을 많이 배려하는 것 같다. 일단 우리는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인 에킨슨(Emily Atkinson)과 홋지(Vincent Hodge)와 간단히 인사를 하고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두명의 학생들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를 투어하였다. 이 학교는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디시(D. C.)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따라서 이 학교가 있는 곳에서 조금만 가면 포토맥(Potomac) 강이 나오고 미국의 심장인 미 국방성 즉, 팬타곤(Pentagon)이 왼편으로 보인다. 130에이커의 면적에 위치하고 있는 이 학교의 430명 학생들은 전원 기숙생활을 하고 AP나 어너스(Honors) 과목은 40여개나 된다. 행정실, 교실, 기숙사, 체육관, 강당 등 중요시설을 다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우리의 투어를 담당했던 학생들은 한 학생은 백인이고 또 다른 학생은 흑인이었는데 둘 다 아주 야무지게 생겼다. 언제나 자신감이 엿보이고 초면인 사람에게도 당당한 그들의 모습에 많은 부러움을 느끼는 것은 나에게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곧이어 인터뷰를 위해 홋지가 와서 학생을 데리고 갔고 엄마와 나는 학교 책자를 보며 잠시 응접실에 앉아 기다렸다. 차분하면서도 꼼꼼하게 투어를 해준 학생들이 인상적이어서인지 엄마나 학생이나 학교에 호감이 가는 눈치이다. 한 30여분을 인터뷰 한 뒤 학생은 밖으로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다시 그의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한국 학생들이 많이 지원을 해서인지 그는 나름대로 한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우리에게 과시하고 싶어 하는 눈치이다. 예를 들면, '우리 학교에는 서울에서 온 학생들 뿐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에서 온 애들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 그리고 발음은 좀 어눌했지만 한국의 현 세태를 가리키는 '기러기 아빠' 등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 학교의 졸업생이기도 한 이담당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는 학교를 떠났다. 드디어 오늘의 인터뷰는 끝이다. 아침부터 비도 오고 해서 혹 인터뷰 일정에 지장이 있지나 않을까 염려를 했었는데 아무 어려움 없이 잘 되어서 아주 다행이다. 여하튼 오늘은 나름대로 분주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이제 우리는 내일 있을 학교의 인터뷰를 위해 델라웨어(Delaware)로 차를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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