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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와 Idyllwild Arts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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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매일의 슬라이드 사진을 페이지 하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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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일어나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기고 1층 로비로 내려갔다. 오늘 일정은 비행기를 타고 이곳 올랜도(Orlando)에서 미네소타(Minnesota)에 있는 미네아폴리스/세인트폴(Minneapolis/St. Paul)을 경유해서 LA로 이동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노스웨스트 항공의 플래티늄 엘리트(Platinum Elite) 회원이기에 나 같은 경우에는 미국 내 여행시에는 비록 이코노미(Economy)로 티케팅을 했어도 비즈니스(Business)로 좌석을 배정해준다.
아울러 동반자 1인에 한해서도 좌석에 여유가 있을 시 비즈니스 좌석을 요청할 수 있다. 동생과 나는 비즈니스 석으로 미네소타까지 비행을 한 뒤 그곳에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탄 뒤 LA로 이동을 하였다.
지도상으로 이야기 하자면 미국 동남부 지역에서 중북부로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서부로 비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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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시차로 인해 LA에 도착을 하니 점심시간이 조금 넘어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공항에서 나와 렌트카 회사로 가서 앞으로 우리와 5일간을 같이 지낼 차를 골랐다.
최근에 출시가 된 듯한 SUV 차를 하나 고른 뒤 우리는 짐을 싣고 먼저 예술 기숙학교인 아이딜와일드(Idyllwild) 학교로 향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에는 예술 기숙학교가 3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아이딜와일드이고 나머지 두 개는 중부 미시건(Michigan)에 있는 인터라켄(Interlochen Arts Academy)(발음 주의)과 동부 보스턴 인근에 있는 월넛힐(Walnut Hill School)이다.
이들 학교에는 한국 학생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언젠가 누군가가 ‘왜 이렇게 한국에는 예술을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느냐?’ 라는 질문을 한 것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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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어드(Juilliard) 음대, 맨해튼(Manhattan) 음대, 매니스(Mannes) 음대 그리고 파슨스(Parsons), 스쿨 오브 비쥬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 프랫(Pratt) 등 음악 및 미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교들을 가보면 한국 학생들이 너무나 많이 눈에 띈다.
아마도 한국인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더하기 때문에서일까(?) 여하튼 내가 그 해답을 논할 처지는 아닌 것 같고 동생과 나는 열심히 차를 몰아 서편을 향해 부지런히 차를 몰았다.
이 학교는 LA 시내에서 약 200 키로 이상 떨어져 있다. 한 가지 심난한 것은 학교의 위치가 산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산 하나를 넘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이 학교를 몇 번 와봤지만 동생은 처음이기에 학교 가는 길을 잘 봐두라고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차를 몰고 산으로 나있는 길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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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동생이 한마디 한다. ‘야아~!, 너무 심란하네. 학교 가는 길이 이런 줄 몰랐어. 이건 주변이 뭐 다 황량한 바위산이잖아?’ 하고 당황해한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이곳에 오면 바로 학교 옮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 하며 우리가 보낸 학생들 이름을 대며 그들이 이곳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상상이 간다고 했다.
여하튼 산으로 나있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곡예하듯 열심히 달리니 집이 한두채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이런 곳에도 인간들이 사나봐!’ 동생은 계속 심란한지 한마디 한다.
‘원래 인간들은 질기잖아. 어딘들 못 살겠니!’ ‘이들은 도대체 뭐하고 살까?’ ‘그래도 돈들을 버니까 이렇게 먹고들 살지 않겠니?’ 우리는 농담을 슬슬 해가면서 다소 어스름한 길을 계속 달려 드디어 학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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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느덧 5시가 넘어 주변이 어두웠다. 차로 학교를 둘러보는데 교정에는 학생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간혹 건물 안으로 학생들의 그림자가 보이곤 하였다. 아마도 수업은 이미 다 끝났고 잠시 후에는 저녁식사 시간일 것 같았다.
나름대로 사진을 몇 장 찍고 우리는 화장실도 갈 겸 차를 몰고 식당이 있는 건물로 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주방은 저녁 준비로 분주했다.
의외로 이곳 기온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추웠다. 아까 낮에 차를 빌리고 운전하기 전 편안하게 반팔을 입었었는데 바깥 공기가 차가워서 우리는 긴 옷을 덧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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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학교는 LA 시내에서 운전을 하고 올 때 다소 심란한 것은 사실이나 학교 시설은 생각한 것처럼 그다지 열악하지는 않다. 식당 건물도 최근에 지어져서 아주 정갈한 편이다.
다만 학생들이 주말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기 위해 외부로 나갈 경우 그나마 이곳에서 가까운 곳은 다시 산을 넘고 LA의 반대방향 즉, 팜스프링스(Palm Springs)로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지낸 학생들은 맨 처음에는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이 학교에 적응하기가 다소 힘든 경우도 있을 것이다.
농담으로 이야기 하자면 도(道) 닦는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곳은 겨울에도 눈이 온다. 의외로 LA 지역에 웬 눈이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워낙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에 기온이 LA의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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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이 학교는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오지 않는 이상 맨 처음에는 다소 당황하는 경우가 있을 수 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학교를 다 본 우리는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와 오늘 우리가 투숙할 호텔로 향했다. 내일 오전에는 한 학교를 방문하고 라스베가스(Las Vegas)로 향할 예정이다. 차도 거의 안다니는 어두운 산길을 열심히 달려 산을 넘으니 멀리 10번 고속도로가 보이고 그 도로를 차들이 열심히 질주하고 있다. '드디어 인간세계로 다시 돌아왔네!' 우리는 농담을 한마디 하며 인상적인 이 길을 추억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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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3일(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