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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Key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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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매일의 슬라이드 사진을 페이지 하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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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글을 플로리다의 한 호텔에서 쓴다.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은 역시나 나의 직업과 관련된 학교 방문인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메리타스(Meritas)라고 하는 교육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에 속해있는 여러 학교들 중 미국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들을 둘러보기 위함이다.
이 메리타스 기관은 전 세계 여러 곳에 교육기관들이 산재해 있는데 작년에는 스위스 제네바(Geneva)에 있는 우수한 사립학교 중 하나인 CDL(College du Leman)을 방문했었다.
나름대로 이 메리타스 기관에 속해있는 학교들은 그 학업적 우수성이 잘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 이 기관은 외국 학생들을 능동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또한 할 예정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동생과 함께 작년에 이곳 플로리다에 와서 메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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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에 속하는 대표적인 학교 중 하나인 노스 브로워드 프렙 학교(North Broward Preparatory School)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올해의 경우에는 비단 노스 브로워드 뿐만 아니라 이곳 플로리다 올랜도(Orlando) 지역에 있는 또 다른 메리타스 기관의 두 개 학교 및 네바다(Nevada) 주에 있는 학교까지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여행은 이곳 플로리다에서 4일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서부로 가서 LA와 네바다에서 4일 도합 약 8일을 체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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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노스웨스트 항공을 타고 이곳 포트 로더데일(Fort Lauderdale)에 도착해서 차를 렌트한 뒤 꼭 가보고 싶었던 키웨스트(Key West)로 차를 달렸다.
미국의 지도를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플로리다 주의 지도를 보면 아래쪽으로 마치 꼬리가 달린 것처럼 길게 뻗어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그 끝이 키웨스트이다. 그리고 이곳이 아마도 미국 영토 중에서 쿠바(Cuba)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리라.
작년의 경우 이곳 플로리다에 와서도 시간상 가보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아예 작심을 하고 동생과 함께 약 4시간의 거리인 이 키웨스트를 향해 열심히 차를 달렸다.
한국을 떠나올 때 기온은 아주 쌀쌀했는데 이곳의 날씨는 반팔을 입고 다녀도 아무 이상이 없을 정도로 포근하다. 아마도 겨울의 대략 기온이 아침에는 6-7도 그리고 오후에는 14-15도 정도로 생각을 하면 딱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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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외로 어느 날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날씨가 을씨년스러워 긴 스웨터를 입고 다녀야 할 정도로 쌀쌀하기도 하다. 차를 몰고 열심히 달리는데 어느덧 주위가 어둑어둑 하면서 날이 어두워진다. 하긴 오후 4시가 지나서 차를 빌렸으니 오죽하랴. ‘아!, 날이 조금이라도 밝았으면 주위를 좀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 다소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길옆은 바다 아니니?’ 우리는 창문을 열면서 상큼한 공기를 마시며 나름대로 길을 분석해가면서 1번 국도를 열심히 달린다. 밤 9시 무렵이 되어서 우리는 드디어 키웨스트에 도착을 했다. 일단 홀리데이 인(Holiday Inn) 호텔에 체크인을 한 뒤 우리는 한국에서 가져간 햅반으로 저녁을 때운 뒤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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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잠을 깬 우리는 편안한 옷을 거치고 차를 몰고 해안가를 끼고 나있는 도로를 천천히 달리며 드디어 키웨스트에 왔다는 흥분감을 만끽했다.
아침이라서인지 여러 명의 사람들이 해안가를 끼고 조깅을 하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고 또한 개를 끌고 산책을 하는 나이 드신 분도 보였다.
‘세상 어디를 가도 삶은 다 똑같은 것 같아’ ‘그러게, 한국이나 이곳이나 사는 모습은 다 똑같은 것 같아’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고 맑은 공기도 흠뻑 마시면서 드라이브를 한 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씻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은 뒤 짐을 챙기고 나왔다.
우선 차를 몰고 키웨스트 시내를 둘러보며 아름답고 이국적인 이곳 정경에 흠뻑 취해본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난 뒤 다음으로 이곳 키웨스트의 하이라이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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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헤밍웨이 하우스(Earnest Hemingway Home & Museum)로 향했다. 1851년에 지어졌다는 이 집은 헤밍웨이가 1931년에서 1941년까지 그의 두 번째 부인인 폴린과 약 10여년을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워낙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문인이기도 하거니와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 및 영화로도 상영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도 흥미롭게 보았기에 나는 다소 들뜬 설레임으로 그 집을 둘러보았다.
아담하게 잘 정돈된 집은 당시 그가 사용했던 가구 및 집기들이 정갈하게 보존되어 있었고 벽에는 각종 초상화가 진열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헤밍웨이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약 40여 마리의 고양이들이 생활을 하는데 전부다가 당시 헤밍웨이가 소유했던 고양이의 후손이라고 한다. 침대위에서 낮잠을 자는 고양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고양이 등을 보면서 고양이 팔자가 상팔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동생과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아마 이곳 키웨스트에서 가장 추억에 남을 장소가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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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어느덧 11시가 되어가기에 우리는 내일의 일정을 위해 키웨스트를 떠나 다시 포트 로더데일을 향해 차를 몰았다.
돌아오는 길은 어제 저녁 우리가 생각했던 기대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아름다웠다. 간혹 바다 위로 놓여져 있는 기다란 다리를 지날 때는 주변이 온통 푸르른 바다이기에 그 아름다운 정경을 가슴에 마음껏 담았다.
‘많이 봐둬라. 언제 와보겠니’ 하고 나는 동생에게 이야기 한다. ‘하긴, 언제 또 와 보겠어?’ 동생 역시 한 마디 한다.
돈 아낀다고 점심도 굶어가면서 열심히 달려 마이애미(Miami) 도시를 지날 무렵 그래도 이 도시의 분위기를 한 번 느껴보고자 우리는 시내를 잠시 들어갔는데 처음 와보는 이 도시의 아름다움에 동생과 나는 또 한번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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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환한 색으로 칠한 아름다운 고층 건물들이 바다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세워져 있는데 그 와중에 바다와 면한 시내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휴일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참 인간답게 사네!’ 하고 나는 한마디 한다. 사실 이런 말을 하면 혹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미국은 진정 축복받은 땅인 것 같다. 어디를 가도 맑은 공기와 푸르른 나무 그리고 널찍널찍한 공간 등이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움을 느끼는 점이다.
사람이 살면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산다는 것이 얼마가 중요한가는 새삼 말을 안해도 잘 알리라. 사실 한국에 살면서 틀에 박힌 일정에 상쾌하지도 못한 공기를 마시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부대끼면서 사는 나의 모습을 반추해보면 다소 서글프기조차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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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삶이란 무엇인가?’ 오늘도 쓸데없는 명제 하나를 마음에 담으며 차를 열심히 몰고 오늘 우리가 하루를 지낼 숙소를 향해 차를 달린다. 가서 컵라면에 햅반이나 하나 먹고 자야지. 요즘 환율도 올라서 미국달러도 비싼데 돈 아껴야지. 있는 궁상 없는 궁상 다 떨며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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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30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