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남부 말레이반도 남쪽 끝에 있는 싱가포르섬과 그 부속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 정식이름은 싱가포르공화국. 말라카해협·싱가포르해협 등 세계의 교통과 전략상 중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수도는 싱가포르.
- 면적 : 692.7㎢
- 인구 : 445만 2732명(2002년)
- 수도 : 싱가포르
- 언어 :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 종교 : 불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 통화 : 싱가포르달러(S$)
자연
싱가포르섬은 구조적으로 말레이반도의 연장이며 좁은 조호르해협을 사이에 두고 반도와 떨어져 있다. 섬의 중앙과 북부는 화강암의 구릉지이고, 최고봉 부키트티마는 해발고도 177m에 지나지 않는다. 남서부도 구릉과 계곡이 많으나 동부에는 저지대가 많다. 싱가포르에는 짧은 하천들이 그물처럼 촘촘히 얽혀 있으며, 가장 긴 셀레타르강도 길이가 16㎞에 채 못미친다. 밀림은 중앙부 구릉지에만 남아 있으며 수원지보호림으로 되어 있다.
조호르해협 동부는 수심이 깊어서 센터군항이 있는 반면 서쪽은 대부분 얕다. 남부는 싱가포르해협을 향해 있고 산호초가 발달되었다.
기후는 열대우림형으로 연평균기온 27.1℃, 연강수량 약 2282㎜이다. 건기와 우기의 구별은 뚜렷하지 않으며 비는 스콜형이다. 섬의 남부 일대에 싱가포르 시가지가 펼쳐져 있으며 시의 남쪽 끝은 페이버산이 앞바다와 센토사섬 사이에 있는 케펠항을 싸고 있다.
상업중심지인 래플스광장과 차이나타운도 남부해안 가까이에 있다. 동서로 뻗은 오차드거리는 일찍이 영국인의 주택가였으나 호텔·싱가포르대학 등이 늘어선 중심가로 바뀌고 있다. 또 시가지 북쪽으로는 고층주택단지가 이어지고, 해안저지를 매립하여 토지조성도 하고 있다. 한편 섬 중앙부 구릉지에는 저수지가 있어 자연보호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북부·동부도 창기국제공항 건설로 발전된 모습을 나타낸다. 남서부에는 주롱공업단지가 건설되었고 수도 싱가포르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조호르해협에는 1㎞ 정도의 제방이 있고 철도·도로·수로가 말레이시아와 이어져 있다. 섬 전체가 근대적으로 바뀌었으나 조호르해협 서부에 접해 있는 해안에는 홍수림 지역이 남아 있고, 원래 우림지대였던 대부분의 지역이 관목지대로 바뀌었다.
역사
말레이인의 역사책에 따르면 12세기 수마트라섬의 왕족 한 사람이 싱가푸르(사자의 마을)라는 마을을 건설해 해협을 지나는 선박 등의 약탈로 상업적 번영을 이루었으나, 14세기 말 자바섬 마자파히트왕국의 지배를 받은 이후 16세기에는 포르투갈인,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인의 지배를 받았다.
1819년 영국령 동인도의 행정관 T.S. 래플즈가 조호르군주와의 조약에 따라 싱가포르항 식민지를 세웠는데 이 식민지는 영국의 동남아시아 식민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근대 싱가포르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는데 24년 정식으로 영국령이 되었고 26년 피낭·말라카와 함께 영국령 인도 소속의 해협식민지가 되었다. 자유무역항이었기 때문에 이곳은 동남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국제도시로 성장하여 33년에는 인구가 2만에 달했다. 67년 영국의 직할식민지가 되었고 군사적으로도 아시아정책수행의 거점이 되었다. 주민의 대부분은 화교계(華僑系)이다. 제 2 차세계대전중 일본군에게 점령되었으나 1945년 다시 영국으로 넘어갔다.
59년 내부적으로 완전한 자치권을 얻었으며 63년에는 말레이시아와 연방을 형성하여 독립했다. 그러나 주민의 대부분인 중국계 사람들은 말레이계 사람들에게 통치받기를 원하지 않았고 인도네시아가 말레이시아연방 결성에 반대했기 때문에 65년 분리, 독립하여 싱가포르공화국이 성립되었다. 71년 주둔하고 있던 영국군이 모두 철수하였다.
1959년 선거에서 인민행동당(PAP) 리콴유[李光耀]가 영연방자치주 초대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독립 이후부터 90년까지 30여년에 걸쳐 장기집권했고, 90년 11월 고촉통[吳促棟]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이양한 뒤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치
국가조직 형태는 대통령을 원수로 하는 공화국이다. 1991년 개헌으로 대통령은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었고 예산·치안·정부기관장 임명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권한이 강화되었다. 93년 대통령선거에서 옹텅청[王鼎昌] 전부총리가 당선되었다. 의원내각제로 정치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국회는 단원제이고 독립 이래 인민행동당(PAP)이 거의 전 의석을 독점하고 있으며 내각은 13부로 구성된다.
영국군이 철군한 이래 국방에 힘써 징병제도를 도입했으며, 97년에는 총병력이 7만(육군 5만 5000, 해군 9000, 공군 6000)에 달했고 국방비는 GNP의 4.7％(1995)이다.
외교적으로는 모든 국가와의 통상외교를 중시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존재 유지, 미국·일본·중국 3개국 힘의 균형이 외교의 기본이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각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1990년 10월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93년 타이완 대표사무소 설치를 허용하는 등 양국과 등거리외교를 추구했다. 캄보디아내전이 끝난 뒤 베트남과 관계를 개선해 92년 하노이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말레이시아·영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와 5개국 방위협정을 체결했고, 필리핀 주둔 미군기지의 철수에 따라 1990년 11월 미국 해·공군이 싱가포르내 기지를 사용할 수 있는 협정을 체결했다.
경제
싱가포르는 오랫동안 중계무역으로 번영했으나 제 2 차세계대전 뒤 주변국들의 경제자립화로 중계무역이 부진해지자 외국 자본을 도입하여 중화학공업 중심의 공업화정책을 추진하는 등, 산업입국을 지향하는 국책으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정책이 성공하여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가는 공업국으로 발전하였다.
또 지리적 이점으로 동남아시아의 무역·금융·해운 중심지로 부상했다. 전기·전자와 석유정제, 조선을 중심으로 한 수송용기계가 3대산업이다.
세계 3위의 정유시설을 보유하며, 싱가포르항만의 물동량은 세계 2위이다. 고부가가치산업 즉 금융·유통·정보통신·기술분야에서 아시아인의 거점을 목표로 세금우대조치 등을 통해 다국적기업의 지역통할본부유치를 추진했다.
국내에서는 채산이 맞지 않는 노동집약형산업은 인도네시아 반탐섬, 인도 방갈로르섬, 중국 장쑤성[江蘇省] 쑤저우시[蘇州] 등지에 대규모 공업단지를 건설, 이전하였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1998년에는 1987년 이래 11년 만에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실업율은 1996년 2.1％로 완전고용상태이다. 철도로는 섬을 가로질러 말레이시아로 통하는 국제선이 있다.
사회·문화
인구 중 중국계가 76％, 말레이계 15％, 인도계 7％, 기타 2％로서 복합사회구성을 나타내고 있다. 국어는 말레이어이며 중국어·타밀어·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으나 ＜행정상의 용어＞는 영어를 사용한다. 영국인은 두드러지게 감소한 반면 미국인과 일본인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 정부는 인구밀집지인 구시가지를 재개발하여 몇 개의 고층주택단지를 건설하였고, 이미 인구의 30％ 이상이 이곳의 저렴한 주택단지로 옮겼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민족별 생활격차 때문에 농촌지역에 사는 말레이인과 인도인들의 불만이 크다. 정부는 복지면에 힘쓰고 있으며 인구증가율이나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의료설비를 갖추는 한편, 여러 가지 엄격한 규제를 제정하여 청결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은 독립 당시부터 각각의 민족어 외에 영어를 필수로 배우게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어에 편중한 나머지 자국어를 경시하는 경향이 생겨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인구의 절반이 21세 이하의 젊은 층이어서 학교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학은 싱가포르대학과 전후 중국계를 위해 세워졌던 남양대학(南洋大學)을 통합한 국립싱가포르대학이 있다. 또 기술자양성을 위한 공과대학도 있다. 종교는 민족마다 다른데, 불교·이슬람교·힌두교 등 여러 종교를 믿는다.
주요 일간지는 영자지인 《스트레이츠 타임스》, 중국어지 《연합조보(聯合早報)》 등이 있고, 국영방송 SBC에서는 말레이어·중국어·타미르어·영어로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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