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를 처음 방문한 시기는 90년대 초반 무렵이라고 생각이 든다. 지금은 감히 생각을 할 수가 없지만 그 당시 응시한 학생의 부모는 본 유학원에 6월경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며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TOEFL 그리고 SSAT는 본적이 없었다. 9월 입학을 위해 3-4개의 학교를 선정해서 입학을 위한 원서를 작성하려고 했었는데 학생의 부모가 Kent School도 꼭 한번 응시를 해 보기를 희망하였다.
아시다시피 이 학교의 입학은 쉽지가 않은데 이 학생에게 행운이 깃들었는지 학교입학 사무실에 전화를 했더니 지금은 은퇴를 해서 근무를 하지 않는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께서 원서를 빨리 보내라고 하였다.
기쁜 마음에 여러 직원이 합심을 해서 단시일에 원서를 작성을 해서 특급우편으로 보내고 학교에 연락을 하고 부족한 서류를 체크하고 급하면 팩스를 보내고 해서 입학을 위한 제반 서류를 다 보내게 되었다. 마지막 관문은 인터뷰였는데 당시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부모님들에게도 잘 알고계시는(?) 아버님과 국내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결국 8월초 학생의 입학이 허락이 되었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짧은 시일에 이 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는 기쁨에 그 당시 나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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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러하지만 특히 90년대에는 미국 기숙학교에 관한 정보가 그다지 충분치 못한 상황 이였으며,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지 못하시는 부모님의 경우에는 학생들을 학교에까지 바래다주고 입학에 관한 도움을 해주기를 유학원에 원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따라서 그 당시 매년 9월이면 본인은 미국에 2-3주 거주를 하면서 -특히 미국 보스톤을 본거지로 하여(?) -한국에서 오는 학생들을 기다렸다가 각각의 학교에 바래다 주고 입학에 관한 도움을 주곤 하였다.
위에 언급한 Kent School의 학생 경우에도 그 당시 미국에 있는 필라델피아 주의 학교에 입학을 하는 여학생이 있어서 그 여학생과 어머님이 한국에서부터 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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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뉴욕주에 있는 기숙학교에 입학을 하는 남학생도 있었는데 그 부모님도 학생이 혼자 출발을 하는 것이 불안해서 처음부터 이 학생을 데리고 가기를 원하셨다. 그리고 출발 며칠 전 이 Kent School의 학생 어머님도 학교까지 같이 동행해줄 것을 희망하셨다.
즉, 서울에서 뉴욕으로 도착을 하면 공항에서 만나서, 학교까지 같이 하기로 약속을 하고 여학생, 여학생 어머님, 남학생 드리고 나 이렇게 4명이 우선 노스웨스트를 이용해서 서울에서 디트로이트 그리고 그곳에서 피츠버그로 이동을 하였다. 그곳에서 차를 렌트해서 여학생의 학교 근처로 가서 일박을 하고 다음날 학생을 입학시키고 근처의 쇼핑몰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한 쇼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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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슬슬 뉴욕으로 이동을 하려고 하는데 그 여학생의 부모님도 딱히 그곳에서 며칠을 지내실 일이 없으시다고 판단이 드셨는지 같이 동행을 하기를 희망하셨고 이에 우리는 그곳에서 뉴욕쪽으로 향했다.
사실 미국의 국토는 워낙 방대해서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도중 하루 이틀을 호텔에서 지새우면서 운전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이번 여행의 경우에도 뉴욕공항에 도착을 하기 전에 하루를 르하이 대학(Lehigh University)이 위치하고 있는 알렌타운(Allentown) 근처에서 일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에 뉴욕 제이에프케이(JFK) 국제공항에 도착을 하여 서울에서 뉴욕으로 도착한 학생과 어머님을 만나서 Kent School로 이동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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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던 사건은 뉴욕주에 있는 기숙학교에 입학을 하는 학생의 짐이 큰 가방으로 2개나 되었는데 나중에 가방을 열어보니 마치 피난을 온 듯 한국에서 입었던 춘하추동 옷이 다 들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수없이 많은 학생들과 미국에 여러 번 갔었는데 아직까지 이 학생만큼 옷을 많이 가지고 온 학생이 없었으며 아마 앞으로도 없으리라고 감히 장담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결국 이 학생은 그 해 겨울 크리스마스 방학에 한국을 나올 때 상당수의 옷을 다시 가지고 들어왔음).
결국, 옷만 가져온 학생, 여학생의 어머님, 나 그리고 새로운 2명과 그들의 짐 등을 차에 실으려다 보니 트렁크의 용량은 한계에 봉착이 되고 결국 차안의 공간이란 공간은 다 이용을 해서 간신히 사람과 짐이 뒤엉켜진 상태에서 코네티컷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차의 주변에 있는 운전자들이 자꾸 우리차를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심지어는 손짓을 하는 것까지 백밀러로 보였다. 사실 외국에서 운전을 하면서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 차에 관한 것이다. 만약 차에 이상이 있다면 이는 곧 나의 발이 다쳤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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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단시일에 여러 명의 학생들을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장거리를 많이 운전하기 위해서는 차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열심히 달리고 있는 도로에서 주변의 운전자가 자꾸 손짓을 하는 데에 무척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주유소를 찾아 그곳에 차를 정차하고 나와서 보니 사람과 짐의 무게를 감당치 못해 차바퀴가 완전히 납작해져서 곧 펑크가 날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지금 생각을 하면 우습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황당하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한 상황이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Kent School로 가는 도중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학교에 도착을 해서 입학 사무실에 학생의 도착을 알리고 기숙사 사감을 만나 방을 안내받고 짐을 푸는 작업을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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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Kent라고 하는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도시는 아주 자그마하고 가장 중심부에 유일하게 사거리가 하나 있으며 이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1분 정도 들어가면 학교가 있다. 캠퍼스의 오른편에는 강이 흐르고 있으며 학교의 건너편에는 운동장 등 체육 시설이 들어서 있다. 교내에는 오래된 교회가 들어 서 있으며 학교의 건물들은 대체적으로 일자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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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을 하기에는 다소 좁다는 느낌도 들지만 짜임새 있는 건물들과 시설들로 인해 그러한 부족함은 쉽사리 없어진다. 1906년에 설립된 학교의 역사에서 느낄 수 있듯이 건물들은 다소 오래되었다는 점은 배제할 수 없으나 이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이 이야기를 하듯 그것이 곧 전통이라는 점에는 동감을 하고 싶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의 양도 상당하고 수업과 관련된 각종 기자재도 다른 우수한 학교에 비해 손색이 없다.
기숙시설 역시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2인 1실이 대부분이고 상급으로 올라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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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1인1실의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학교 중의 하나답게 우수한 한국 학생들이 많이 재학을 하고 있는데 그 수는 조금 부담(?)이 되는 약 40여명 이상이다. 매번 이 학교를 방문하면서 느끼는 점은 한국학생 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 학생들도 이 학교의 입학을 위해 학교 탐방 및 인터뷰를 위한 방문을 한다는 점이다. 입학 사무실에 근무를 하는 담당자들은 아주 친절하며 방문객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 학교가 있는 도시에 일식집이 생겨서 서양음식에 다소 식상하신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우습게도 주인들은 젊은 중국인들 임). 한가지 문제는 호텔인데 이 도시에 딱히 지낼만한 호텔 시설이 없기 때문에(시내에 호텔이 있는데 다소 불규칙적으로 연다) 학부형들은 이점을 잘 고려를 해서 여행 계획을 잡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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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t School (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