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잘 정돈된 학교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칼라를 기준으로 그 학교의 이미지를 동일화하기 위한 노력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따라서 학교의 책자, 운동복, 건물의 외벽에 칠해져있는 색등을 잘 살펴보면 학교 나름대로의 정체성(Identity)을 엿볼 수 가 있다.
코네티컷에 위치하고 있는 이 학교 역시 이러한 원칙에 충실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학교 중의 하나이다. 학교의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 학교는 에이번(Avon)이라는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농장에서 이 학교의 출발점을 찾아볼 수 있겠다. 90년대 중반에 처음 이 학교를 방문한 이래로 현재까지 서너번을 더 방문했었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우리에게도 다소 생소한 영국 튜더(Tudor)시대의 독특한 적갈색 건물들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양식의 건물을 볼 수 가 없기에 처음에 느꼈던 이 학교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으며 이후로도 이러한 느낌은 아직까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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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에이커의 넓은 면적을 가진 이 학교는 울창한 관목, 수풀 그리고 아름다운 나무로 둘러싸여져 있으며 학교의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운동장은 학생들이 운동을 끝마치고 본 건물로 되돌아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구할 정도로 큼지막하다.
얼핏 보면 수도원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도 있는 전반적인 학교의 건물들은 튼튼한 돌로 반듯하게 세워져 있으며 문은 오래된 묵직한 나무로 만들어져 힘없는 사람은 두 손으로 힘껏 밀어야 간신히 열 수 있을 것 같았다. 학교의 시설은 짜임새 있게 제반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으며 체육관내에는 실내 수영장도 있어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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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들이 언제든지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남자 기숙학교의 특성으로 움직이는 학생들의 몸동작은 큼직큼직하다.
특히나 이 학교의 스포츠는 인지도가 높아서 체육을 특기로 하여 대학에 가고자 하는 학생들의 덩치는 마치 미국 프로 레슬러들은 보는 것처럼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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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 학생들은 수업보다도 운동에 더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이에 유학을 보내는 부모님들에게는 그러한 학생들의 모습이 다소 거북스럽게 느낄 수 도 있다.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도시는 코네티컷의 주도인 하트포드(Hartford)에서 그다지 멀지 않아서 그곳에 위치하고 있는 공항이나 아니면 뉴욕공항에서 차를 렌트하여 움직이면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학교에 도착 할 수 있다.
다만 에이번이라는 도시가 나름대로 그 지역에서는 교통의 요지라서 차가 다소 많이 다니는 편이며 불행이도 이 학교의 위치를 가리키는 팻말은 시내에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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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를 찾는데 다 애를 먹을 수 가 있다. 대다수의 기숙학교가 그러하듯 학교는 언제나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방법은 주유소나 인근가게에 가서 학교의 위치를 불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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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어느 날, 당시 이 학교의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기숙학교에 입학을 하는 학생이 있어서 그 학생을 학교에 바래다주러 가는 도중에 이 학교를 맨 처음 방문하였는데 학교에 도착한 시간이 공교롭게도 점심시간 무렵이었다.
위에 언급했듯이 처음 방문하는 이 학교를 찾느라고 도로에서 시간을 좀 낭비하다보니 누구 말처럼 진은 다 빠지고 배는 고프고 해서 무례함을 무릅쓰고 입학 사무실에 가서 근무하는 아주머니에게 간단히 나의 신분을 밝히고 점심 좀 얻어먹을 수 없냐고 가련한 얼굴로 요청을 하니까 너무나 창피하게도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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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총 책임자에게 우리의 상황을 보고하러 갔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점심 한끼 먹는데 꼭 윗사람에게 보고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불쾌감(?)과 민망함이 교차가 되면서 처음 미국 땅을 밟은 다소 어리벙벙한 표정의 학생과 같이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데 풍채가 좋은 신사 한 분이 그것도 양복 윗도리까지 걸치면서 나오더니 자신이 입학 책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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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를 방문해 주어서 고맙다, 학교 식당에서 부담 갖지 말고 먹을 만큼 마음껏 먹어라 하면서 식당 입구까지 안내를 해주는 것이었다. 사실 그 당시 나의 옷차림은 운전을 하느라 그다지 깔끔하지도 못했는데 예기치 못한 환대에 내심 엄청 당황했다.
어찌되었건 해리포터( Harry Potter)에서나 나옴직한 분위기의 학교 식당에서 다소 긴장을 하면서 음식을 먹는데 나를 위안시키는 한 가지는 벽에 걸려있는 우리나라 태극기였다. 외국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라고 우리나라의 국기를 보니까 움츠려졌던 나의 어깨가 살살 펴지면서 급기야는 당당히 나가서 음식을 몇 번 더 가져다 먹은 기억이 난다. 이후 나의 버릇은 식사 때가 되고 마땅히 먹을 만한 장소가 없으면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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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on Old Farms School (CT)